과기부, 중장기 6G 연구개발사업 공청회 개최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 3개월 만에 6G 연구·개발을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급변하는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서 미리 6G 시대에 대비해야 미래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중장기 6G 연구개발사업 기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아직 초기 단계인 6G에 대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의 ‘중장기 6G 연구개발사업’ 기획안을 검토하고,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청회에는 이동통신 분야 기업체, 대학, 출연연, 민간 포럼 관계자 등 산학연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중장기 6G 연구개발사업’ 기획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전 세대 이동통신을 통해 바라본 향후 5G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중장기 6G 연구개발사업’ 기획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전 세대 이동통신을 통해 바라본 향후 5G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6G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최대전송률 초당 1테라바이트(TB)의 ‘초성능’, 100기가헤르츠(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초대역’, 6DoF 이버시브 미디어의 ‘초경험’, 연결지능의 ‘초지능’, 무선구간지연 0.1msec 이하의 ‘초정밀’, 지원 고도 지상 10km 이하의 ‘초공간’이다.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표준화에 성공해야 하는 만큼 연구일정을 표준화 일정에 맞췄다. 정부는 오는 2021년부터 6G 이동통신 기술 연구 및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기부는 약 80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절차에 들어갔다.

이미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선진국들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국가 프로젝트를 통해 6G를 경쟁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6G와 같은 미래 기술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초기 연구개발(R&D)은 정부가 견인하고 이후부터는 민간 투자를 연계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날 '이전 세대 이동통신을 통해 바라본 향후 5G 대응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5G도 최근에야 상용화 했는데 6G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6G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인프라이자 공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또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비중은 36%로 일반기계, 가전, 자동차, 조선, 철강, 섬유를 모두 합친 37%에 버금간다"며 "통신산업은 ICT 수요를 견인하며, 결국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투자 경제성이 가장 좋을 때는 시장에서 1등을 할 때"라며 "6G도 선진국을 따라 간다면 투자 경제성이 낮아지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6G에 대한 R&D가 선제적으로 필요한 이유를 투자경제성으로 들었다. 투자경제성이란 투자의 타당성에 의겨해 경제적 우열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 교수는 "제일 먼저 했을 때 경제성이 가장 높고, 남이 한 것을 쫓아가면 선도자가 돈을 다 가져가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며 "투자경제성은 1등만 갖기 때문에 (6G에서도) 1등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5G 시대에 화웨이가 통신장비 시장에서 1등인 것은 일찍 출발했기 때문"이라며 "삼성이 일찍부터 했다면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이 1위였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6G에 대한 연구개발은 상상력에 한계를 두면 안 되고 5G의 연장 선상에서 봐서도 안 된다"며 "6G는 인간과 시장 중심의 각도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6G는 아직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5G는 대략 최고 속도 20Gbps, 지연시간 1ms 수준의 이동통신을 의미한다. 6G는 이보다 5배 빠른 통신 속도를 구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론적으로는 1Tbps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가 하나의 상업적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모습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도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6G 시대에 고대역의 테라급 전송속도에 도달한다는 건 주파수의 도달범위가 짧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만큼 깔아야 하는 기지국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사업타당성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를 해결할 방법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세계 이통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급변하는 환경에서 세대 이전 역시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다. 6G 논의를 하루 빨리 시작해야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용홍택 과기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우리나라가 4G LTE가 상용화된 다음해인 2012년부터 5G 통신 비전 수립을 시작한 것을 비추어 볼 때 지금부터 6G를 전망하는 것은 결코 이르지 않다"라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제안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중장기 6G R&D 사업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6G 비전과 표준을 수립하고 다양한 인프라 핵심기술과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6G 관련 성능 검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테스트베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용 정책관은 "6G의 비전은 1테라급 전송속도와 100만분의 1초 이하의 지연시간, 100GHz 대역 이상의 주파수대역 지원"이라며 "이러한 6G가 실현된다면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통신혁명이 촉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5G 현황에 대해서도 공유됐다.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한국은 69일 만인 6월 10일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100일 만인 7월 11일 153만명을 돌파했다. 용 정책관은 "브라질 부지오스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이동통신 표준화 회의에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기술을 국제 표준안으로 최종 제안했다"며 "5G의 국제 표준화도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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