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마켓 집계, 에릭슨 2년 만에 1위 복귀…삼성전자 점유율 상승

2018년도 세계 이동통신인프라(설비)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의 순위가 2위로 한 계단 떨어지고 스웨덴 에릭슨이 2년 만에 1위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세대 통신규격 ‘5G’로 범위를 한정하면 화웨이의 점유율은 4위로 더 떨어졌다.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화웨이 제품 배제 압력이 세계 통신인프라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이 집계한 2018년도 기지국 등의 매출 점유율에서 에릭슨이 29.0%로 2017년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고, 화웨이는 26.0%로 1.9%포인트 하락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핀란드 노키아는 전년과 거의 같은 23.4%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고, 중국 ZTE가 전년보다 1.3%포인트 떨어진 11.7%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위에 올랐는데, 점유율이 5.0%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화웨이의 점유율 저하에 대해, IHS마켓은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일부 신규 구입을 보류한 나라가 있다”라고 분석한다.

2018년 세계 전체 시장 규모는 350억 달러(약 39조2000억 원)로 전년에 비해 18% 줄었다. 현행 ‘4G’에서 ‘5G’로의 이행기라는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에서는 에릭슨이 6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에 화웨이는 6%에 머물렀다. 화웨이는 유럽과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40%, 아시아태평약에서 30%로 전년에 비해 각각 2%포인트 점유율을 확대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영향이 미약한 지역에서 판매를 강화했기 때문에 점유율 하락이 소폭에 그쳤다고 IHS마켓은 보고 있다.

5G 통신기기의 추정 출하대수 점유율에서는 에릭슨이 24%로 1위를 달렸고, 삼성전자(21%)와 노키아(20%)가 그 뒤를 이었다 화웨이는 17%로 4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5G 관련 특허출원 건수에서는 가장 앞서지만 미국이 5G를 표적으로 화웨이를 배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2018년 8월에 정부 기관의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동맹국에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해, 오스트레일리아는 화웨이의 5G 사업 참여 금지를 결정했다. 일본도 정부 조달 부문에서 중국 제품을 사실상 배제하는 지침을 제시했다.

유럽연합(EU)는 가맹국의 판단에 위임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독일은 독자의 기준을 제정하는 동시에 미국과고 협의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많은 나라가 앞으로 5G 설비투자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어서 각국의 지침이 금후 점유율 경쟁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신문은 내다봤다.

한편, 화웨이가 지난 29일 발표한 2018 회계연도 결산에서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5% 증가한 7212억 위안(약 120조 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기지국 등 통신사업자용 매출액은 1.3% 감소한 2940억 위안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