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비 정보통신기술기업보다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그것도 이익률이 1% 수준의 바닥이란다.

ICT 기업의 수익률이 좋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인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이다. 그만큼 사업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8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행하는 ‘2017년 기업활동조사로 살펴본 ICT기업의 특성’에 따르면 ICT제조업체 671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2%로 집계됐다. 이는 비ICT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1.8%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치다.

또한 ICT기업 가운데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도 371곳(25.3%)에 달했다.

ICT 서비스 업체 961개사의 평균 영업 손실률은 0.7%였다.

ICT는 첨단 업종이다. 하이테크 기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매출은 적더라도 수익률이 좋다는 게 정설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ICT 기업이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또 ICT제조업의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94억3000만원, 846억7000만원으로 비ICT 기업의 평균치(매출 2326억원, 영업익 136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ICT서비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226억원, 67억원으로 비ICT기업의 평균치를 밑돌았다.

ICT 기업 상황이 예전만 같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를 뒤집어 보면 'ICT'사업자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굳이 수치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기업 분위기가 과거와 비교해 확연히 다르다. 기업 역동성이나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에서 거는 기대와 관심, 투자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사면초가 상황이라는 게 빈 말이 아니다.

ICT제조업의 평균 자산규모는 6314억원으로 ICT서비스업(1925억5000만원)보다 약 3.2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ICT산업의 평균 유형자산 규모는 1194억6700만원으로 비ICT산업 평균치인 741억4400만원을 웃돌았다.

이밖에 평균 무형자산도 164억1200만원으로 비ICT산업(51억7000만원)보다 약 3.17배 앞질렀다.

ICT는 산업의 미래다. 소프트웨어(SW)를 포함한 정보통신은 모든 산업의 기반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해 반드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분야다.

결국 ICT 상황이 어둡다는 것은 미래 신산업도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ICT 분야 경쟁력이 떨어지면 전체 산업의 경쟁력도 비례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산업계 주도로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정부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많은 업종 가운데 하나라는 인식으로 접근하다면 미래 산업을 방치하겠다는 것이다. 제조업 경쟁력을 한 번 더 높이기 위한 필요조건이 ICT 경쟁력 강화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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