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플랫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업의 위험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자금조달하기 쉬운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막대한 자금을 조달한 후 파산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뛰어난 기술을 지녔다 해도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사실 스타트업에게 ‘실패’는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문제는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자와 금융기관, 거래처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스타트업•벤처캐피탈 동향 전문 조사업체인 CB인사이트는 최근 미국에서 파산한 스타트업의 사례를 모아 분석했다. 그중 교훈이 될 만한 대표적인 사례 4가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언럭(Unlocked)은 2014년 창업했다. 총 조달 금액은 4600만 달러이며 4년후인 2018년 파산했다. 

언럭은 이용자가 자신의 모바일 단말기 잠금을 해제할 때 표시되는 커스터마이즈 광고를 열람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광고 서비스를 전개해 왔다.

광고도 이용자 관심에 맞는 타겟 광고가 게재된다, 이용자는 포인트를 적립하면 프리미엄 콘텐츠 액세스나 스마트폰 요금 할인과 같은 특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언럭의 가능성에 매료됐다. 그 결과 언럭은 말레이시아의 어시어터 디지털 이노베이션 펀드나 PLC벤처 등 다양한 벤처캐피탈에서 4000만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하지만 2018년에 들어서자 언럭의 운명은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미국 구글이 언럭의 어플를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하고 언록에 대해 구글의 디지털 광고 서비스 ‘애드모브’의 이용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언록의 애드모브 데이터 이용이 적어도 4건의 서비스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언록은 구글의 조치에 악의가 있다고 호소했다. 또 경쟁에서의 불리함을 의식해 언럭의 서비스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구글 플레이’ 게재가 허용된 이후 언록의 어플에 대대적인 변경은 없었고 구글은 언덕에 의한 애드모브 데이터 이용이나 데이터 이용 방법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애드모브의 서비스 규정 위반 사실을 언록에 충분히 경고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 논쟁을 통해 타사의 플랫폼과 기술에 의존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여실히 드러났다.

언록의 제품은 구글의 애드모브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즉, 애드모브 없이는 언록 제품응 성립하지 않았던 것이다. 언록이 강구했다는 시정 대책 이외에 이 회사가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었지만, 그 일은 언록 창업자들이 투자자, 잠재적인 광고주, 이용자에게 하등의 위안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언록은 호주연방 재판소와 영국 재판소법원의 고등법원에서 구글과 법적 다툼을 벌였고, 두 곳에서 모두 언록 어플 배제에 대한 임시 중단명령을 얻어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일시적인 승리만으로는 기업인 언롯을 구제할 수 없었다. 이 회사는 호주에서는 임시 관리대상이 되고 미국에서는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의 적용을 신청했다.

미국의 온라인광고 매출액은 2018년 1~6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95억 달러에 달했다.

이처럼 가치가 매우 큰 시장에서 창조적 파괴를 이끌어 내려한 스타트업은 물론 언록이 마지막이 아니다.

하지만 큰 기회에는 종종 큰 위험이 따른다. 언록의 경영 파탄은 구글에만 의존하는 다른 온라인 광고 스타트업데 대한 경고가 될 것이다. 또한 외부 광고 중개 플랫폼에게는 단독 공급자에 의존하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경감하는 힌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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