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페이스북이 2020년에 ‘리브라(Libra)’라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시작한다. 리브라는 기본적으로 이용자 간에 송금하거나 쇼핑의 결제에 이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가상화폐와 다르지 않지만 다른 특징으로 결제수단으로 널리 보급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암호화폐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과 리브라의 비교해 본다.

(1) 가격 안정성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이 크고 가치를 보장해 주는 장치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해 결제 수단으로 보급이 되지 않고 있다. 투기 목적의 거래도 눈에 띈다. 반면에 리브라는 달러나 유와 등과 일정 비율로 교환할 수 있는 ‘스테이블(안정) 코인’의 일종이다. 은행 계좌와 국채 등 현금에 가까운 자산을 보장하기 위해 가격 변동을 억제한다. 페이스북과 분리된 비영리단체인 리브라협회가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 점도 가격 급등락의 문제가 발생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2) 결제 신속성

비트코인은 초당 7건의 거래밖에 처리할 수 ​​없다. 반면에 리브라는 발행 당초 초당 10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서 이용자의 번거로움이 줄어 보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기존 결제 수단에 비하면 여전히 느리다. 비자카드의 경우 초당 약 2만 4000건을 처리 할 수 있다. 따라서 리브라가 향후 결제 속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보급의 열쇠가 될 것이다.

(3) 거대 플랫폼의 잠재 유저

비트코인의 계좌 수는 전 세계에서 4000만개 정도인데 미국과 중국이 거의 대부분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페이스북은 신흥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27억 명에 이른다. 이 고객이 리브라의 잠재적 이용자다. 페이스북의 대화 어플리케이션 ‘메신저’ 등을 통해 국경을 넘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 은행 계좌가 없는 17억 명에 대해 최소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두고 있다.

리브라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페이스북의 서비스만이 아니다. 리브라 진영에는 차량공유업체인 우버 테크놀로지와 음악전송업체인 스포티파이 등 인기 서비스 업체 뿐 아니라 마스터카드와 페이팔 등 결제 대기업을 포함해 약 30개 기업과 단체가 참가한다. 그리고 운영이 개시되는 2020년 상반기에는 그 수를 100개로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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