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69일만에 가입자 100만 돌파…연말 500만 도달할까
LGU+ 선전 4:3:3 구도…대규모 지원금·장려금에 수익악화 우려

 

5세대(5G)이동통신 서비스 국내 가입자 수가 지난 4월 초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지 69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 400만명 가입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통신업계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자 5G 생태계의 조기 활성화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5G 사용화 초기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막대한 투자비와 공시지원금, 리베이트(판매 장려금)을 뿌린 탓에 가입자 증가가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상용화가 이뤄진 4월 3일 이후 69일째인 지난 10일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1년 9월 28일 출시된 LTE 스마트폰이 80여 일 뒤인 12월 17일 1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비해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다.

영업일 기준으로는 5G 가입자가 하루 평균 약 1만7000명씩 증가한 셈이다.

통신사별로는 이통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5G 가입자의 40% 정도를 차지했고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0% 안팎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통시장 점유율 21% 수준인 LG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선전했음을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삼성 갤럭시S10 5G폰이 출시된 4월 5일 이후 이달 11일까지 번호이동 고객이 1만745명 순증해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9727명과 1018명 감소해 5G 고객 상당수가 기기변경에 따른 것임을 반증했다.

LG유플러스는 5G 6대 핵심 서비스인 U+프로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 가상현실(VR), 증가현실(AR), 게임을 구분해 서비스하고, 6100여편인 U+5G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5000여개로 늘리기로 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업계에는 5G 가입자 점유율이 막대한 리베이트 배포의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10일 LG V50 씽큐가 119만원대에 출시된 후 첫 주말 가격이 0원으로 떨어지고, 일부 통신사에서는 고객에게 금액을 얹어주는 '페이백'까지 등장해 막대한 불법 보조금이 뿌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는 최근 5G 가입자 증가 속도를 근거로 연말에는 가입자가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 등 새 5G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5G 가입자 속도가 빠르게 증가해 연내 500만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5G 상용화 초기 출혈 경쟁이 벌어지며 수익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새 5G폰이 출시되더라도 이전 같이 막대한 공시지원금과 리베이트를 살포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 등에 여전히 5G가 개통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추가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5G 속도가 최대 20Gbps로 4G보다 최대 20배 빠를 것이라고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약 2Gbps 속도가 최대 속도이며 LTE보다 100~200Mbps 정도 빠른 수준이거나 LTE보다 느릴 때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관련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지는 등 5G 생태계가 조기에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새 5G폰 출시 때마다 일시적으로 시장이 과열됐지만 이내 소강상태를 보여 갤럭스폴드가 출시되더라도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 “글로벌 5G 가입자 올 연말 1000만 돌파”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 에릭슨은 최근 발표한 모빌리티 리포트를 통해 오는 2024년 글로벌 5G 가입자가 19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연말에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당초 5G 가입자 전망치에서 27% 늘어난 수치다.

5G 가입자 전망이 늘어난 것은 전 세계 곳곳에서 이동통신사들이 5G 상용화에 속속 돌입하고 이용자들이 5G 기기로 전환하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에릭슨은 또 5년 내 5G 커버리지가 세계 인구의 45%를 커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역시 기존 예측 40%에서 증가한 규모다. 에릭슨은 LTE 주파수 공유 현황에 따라 이 수치가 65%까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에릭슨은 모바일 칩셋ㆍ디바이스 제조사가 5G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5G 서비스 가속화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조만간 대부분의 주요 5G 주파수 대역에서 호환되는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더 많은 5G 네트워크가 가동되면서 올해 말 5G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에릭슨은 올해 1분기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24년 말 131엑사바이트(EB, 1억3700만 테라바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35%가 5G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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