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열차 신호기술 확보로 비용 절감과 수송력 향상
무선기반 신호시스템 기술 핵심, 해외 철도시장 진출 기대

11일 의왕 현대로템 사옥에서 최용균 현대로템 철도기술연구소장(왼쪽)과 더그얼츠 윈드리버 부사장(오른쪽)이 MOU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일 의왕 현대로템 사옥에서 최용균 현대로템 철도기술연구소장(왼쪽)과 더그얼츠 윈드리버 부사장(오른쪽)이 MOU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차세대 열차 신호장치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11일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윈드리버(Wind River)와 차세대 열차 신호장치 플랫폼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윈드리버는 열차 신호장치에 적용되는 실시간 운영체제(RTOS) 전세계 점유율 1위 기업으로 ‘VxWorks’제품명의 윈드리버 전용 실시간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VxWorks는 철도뿐 아니라 우주항공, 자동차 산업, 인더스트리얼, 의료, 통신 등에 걸쳐 신뢰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소프트웨어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현대로템은 무선통신기술(LTE-R), 사물인터넷(IoT), 열차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열차의 자율주행과 자동방호운전이 가능한 유럽열차제어시스템(ETCS) 3단계급의 고속철도용 열차 신호장치를 개발하고 윈드리버는 VxWorks를 통해 신호장치에 적용되는 실시간 운영체제(RTOS) 제공과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열차 자율주행 기술은 4차산업 시대에 철도차량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열차의 자동운전기능을 넘어 선로조건, 열차상태, 운행스케줄에 따라 열차를 능동적으로 제어해 에너지 효율성과 정시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현대로템의 차세대 신호장치 플랫폼이 적용되는 유럽열차제어시스템 3단계급 기술은 기존의 궤도회로 기반의 시스템에서 탈피한 무선기반의 신호시스템이다. 궤도회로는 열차의 위치를 검지하기 위해 선로에 열차 검지장치를 설치한 회로로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고 선로용량 증대에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무선통신을 활용한 유럽열차제어시스템 3단계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선로 시설물이 불필요해 유지보수 비용을 25%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열차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운행시격을 조정해 고속 전용선로에서 선로용량을 약 58% 정도 향상 시킬 수 있다.

한정수 현대로템 시스템연구실장은 “실시간 운영체제 글로벌 1위인 윈드리버와의 협약으로 열차 신호장치 플랫폼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하고 신뢰성이 높은 신호장치를 개발해 해외 철도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키 왓츠(Ricky Watts) 윈드리버 전세계 세일즈 인더스트리얼 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윈드리버는 VxWorks를 통해 안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현대로템의 차세대 열차 신호장치 플랫폼의 실시간 요구사항을 지원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현대로템과 함께 할 협력과 혁신이 기대되며 현대로템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2003년 대전 자기부상열차 신호시스템을 시작으로 2011년 알마티 1호선 신호시스템, 2014년 오송 무가선 저상트램 신호시스템, 2018년 동북선경전철의 종합 신호시스템을 수주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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