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 내고 AMD의 '모바일 그래픽' 설계자산 공유
"팹리스 경쟁력 강화"…향후 파운드리 협력도 기대

 

삼성전자가 AMD와 초저전력·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IP)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AMD와의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그래픽 기술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시장 전반에 혁신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차세대 모바일 시장에서 혁신을 가져올 획기적인 그래픽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AMD와 함께 새로운 차원의 컴퓨팅 환경을 선도할 모바일 그래픽 기술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AMD CEO 리사 수(Lisa Su)는 "PC, 게임 콘솔, 클라우드와 고성능 컴퓨터시장에서 최신 라데온(Radeon) 그래픽 기술의 채용이 늘고 있다”며,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성능 라데온 그래픽 솔루션을 모바일 시장으로 확장하고 이에 따라 라데온 사용자 기반과 개발 생태계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AMD는 최신 그래픽 설계자산인 RDN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와 응용 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그래픽 설계자산을 제공하고, 삼성전자는 라이선스 비용과 로열티를 지불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030년까지 반도체 설계와 위탁생산 등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시스템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비전 2030'을 공개한 지 두달도 지나지 않아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분야 글로벌 기업인 AMD와 협력하게 되면서 삼성전자 특유의 '초격차' 전략이 본격화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은 반도체 설계 자산을 공유하는 '팹리스' 시장에서의 협력이지만 이를 계기로 향후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도 양사간 비즈니스 관계가 구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되는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AMD 설계자산을 활용해 개발할 방침이다. AMD는 컴퓨팅 GPU 시장에서 '라데온'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팹리스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손꼽히는 AMD와 손을 잡게 된 점에 주목한다. 특히나 지난 4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시스템 반도체를 본격 육성하기 위해 10년간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이른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은 지 두달여만에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업계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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