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IT 웹사이트
사진=MIT 웹사이트

 

적절한 악력으로 물건을 떨어트리지도 않고 또 손상시키지도 않는 로봇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연구가들의 수년에 걸친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센서 장갑이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MIT 연구팀은 사람 손으로 사물을 잡을 때 나오는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 약 550개가 손바닥 전체에 부착된 저가의 니트 장갑 ‘스케러블 택타일 글러브(scalable tactile glove, STAG)’를 개발하고, 그 연구 성과를 ‘네이처’에 게재했다고 30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STAG를 활용해 접촉을 통해 인공지능(AI)의 사물 인지력을 향상시키는 실험을 벌였으며, 거기서 얻어진 정보는 로봇이 사물을 더 잘 조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IT 매체 엔가젯은 전했다.

연구팀은 STAG를 끼고 음료 캔, 가위, 테니스공, 스푼, 펜, 머그잔을 포함해 26가지의 다양한 물건을 다뤘다. 그 과정에서 센서가 포착한 압력 신호 데이터는 뉴트럴(신경) 네트워크를 통해 해석됐다. 그 결과, 접촉만으로도 개체의 정체를 최대 76%의 정확도로 예측했고, 약 60g 이내에서는 대부분의 무게를 예측해 냈다.

또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손의 여러 부위가 어떻게 연동해 작동하는지도 확인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검지 가운데 관절을 사용할 경우 엄지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점이다. 이 같은 정보는 로봇이 물건을 다룰 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접촉을 통해 압력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갑은 STAG가 처음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비용이 수천 달러에 달하고 센서 개수가 50개 정도에 불과하다. STAG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 비용이 단돈 10 달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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