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 보유 지분 33% 2024년 인수 합의

 

미디어 공룡인 미국 월트 디즈니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Hulu)’의 경영권을 완전히 손에 넣었다고 AP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14일(현지 시간) 케이블 통신기업인 컴캐스트가 자회사 NBC유니버셜를 통해 보유한 훌루 지분 33%를 5년 뒤인 2024년에 인수하기로 합의, 훌루의 모든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이번 계약에서 훌루 지분에 대해 최소 58억 달러(약 6조4000억 원)의 가격을 보장하기로 컴캐스트에 약속하고 대신 훌루의 모든 경영권을 컴캐스트로부터 즉시 넘겨받기로 했다.

2007년 훌루 설립에는 디즈니와 컴캐스트를 비롯해 21세기폭스와 타임워너(현재는 AT&T 산하의 워너미디어) 등 대형 미디어 4개 사가 참가했다. 그 후 디즈니가 폭스의 주력 사업을 인수하고 AT&T가 약 10%의 보유주식을 매각해 디즈니의 출자비율은 70%에 육박했다.

이번 합의로, 디즈니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계의 강자인 훌루를 손에 넣고 이 사업을 대폭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시장조사 업체의 행사에서 훌루의 지배권을 완전히 손에 넣음으로써 “복수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합해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오는 11월에 미국에서 개시하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영화나 다큐멘터리 작품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미 스포츠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는 ‘ESPN+’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훌루가 더해진다. 콘텐츠의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이용자가 자신의 예산이나 기호에 맞게 서비스를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유통 경로를 제공하게 된다.

디즈니는 동영상 스트리밍을 ‘다이렉트 투 컨슈머(direct to consumer)’라고 명명하고 차기 주력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이 부문의 매출액은 올해 1분기(1~3월)에 10억 달러에 육박했는데 콘텐츠나 스트리밍 인프라 정비 투자로 이익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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