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사와 1조8천억 투입해 2022년 연 40만대 생산체제 구축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중국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을 본격화 한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広州汽車集団)과의 합작사인 광치(広汽)도요타가 운영하는 광저우시 공장을 증강해 2022년에 신에너지 자동차를 최대 연 4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총 투자액은 16억4394만 달러(약 1조8000억 원)이다. 광저우자동차와 도요타가 각각 2억7399만 달러씩 투자하고 나머지는 광치도요타가 분담한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최근 경기 침체로 성장이 주춤한 상태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신에너지 자동차가 그 중심이 될 것으로 도요타는 내다보고 있다.

도요타는 광저우자동차 이외 중국 대형 자동차업체인 디이자동차그룹(第一汽車集団)과도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 합작사의 생산력은 2018년 말 시점에 연간 116만대인데,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는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

광치도요타의 공장 증강이 이뤄지면, 도요타의 중국 현지 자동차 생산력은 156만대로 지금보다 30% 늘어난다. 도요타는 디이자동차와 합작으로 운영하는 공장의 증강도 검토하고 있다. 도요타의 중국내 신차 판매가 147만대로 전년에 비해 14% 증가하며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내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대수는 2018년 125만대로 이미 세계 최대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이 규모를 700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올해부터 자동차업체에 일정 비율의 신에너지 자동차 제조를 의무화하는 ‘NEW규제’를 시행한다. 자동차업체는 가솔린차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도 전기차 등을 제조할 수밖에 없게 됐다.

도요타는 이런 흐름에 맞춰 판매 전략을 새로 짰다. 광치도요타는 지난 2월 PHV의 판매에 착수했고, 금년 중 전기차도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도요타 브랜드 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며 생산체제 정비도 서두를 방침이다.

경쟁업체들도 전기차 생산 강화를 들어갔다. 독일 폭스바겐은 합작 상대인 상하이자동차그룹(上海汽車集団)과 170억 위안(약 2조80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능력 30만대의 전기차 공장을 상하이시에 건설 중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도 100억 위안을 들여 장쑤성 창저우시에 연산능력 40만대는 전기차 공장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도요타와 광저우자동차는 신에너지 자동차와 함께 가솔린 자동차의 수요도 확대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엔진공장의 증강에도 총 6억 달러를 투자해 2021년에 연간 43만대의 생산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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