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5천억 투입…아시아기업 독주 견제

 

독일과 프랑스를 주축으로 유럽이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독일, 프랑스는 2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민관이 함께 최대 60억 유로(약 7조5000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EU 유럽위원회는 지난 2017년 유럽 역내 기업이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유럽위원회의 제안에 대한 독일과 프랑스의 화답이라고 볼 수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제휴는 예전에 유럽의 주요 국가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견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유럽은 기술 수입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이번 프로젝트는)유럽 산업사에 남을 사건이다”며 이번 제휴의 배경과 의미를 단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제휴에서 독일과 프랑스 정부는 약 12억 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관련 기업은 약 40억 유로를 분담한다. 참가 기업에는 프랑스의 자동차그룹 PSA, 전지업체 사프트 등이 들어 있다. 이탈리아와 벨기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불 연합은 우선 프랑스에 시험공장을 세워 내년 중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어 2022~2023년 독일과 프랑스 각각에 공장을 하나씩 설립하고 전해질로서 액체를 사용하는 기존 전지의 개량 모델을 생산하고, 2025~2026년 차세대 전지인 ‘전고체(全固體)전지’를 생산할 방침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LG화학,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아시아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유럽 업체의 점유율은 3%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먼저 손을 잡았지만 후발 주자로 나선 유럽 세가 실제로 시장 공략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우선 정부의 지원금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는 지난 1월 “정부의 지원이 있어도 자체 생산할 의향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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