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기반…이르면 내년 중 서비스 착수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자율주행차량으로 라이드쉐어링(차량공유) 시장에 참여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테슬라가 만든 자율주행차량의 소유자가 자신의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자동운전’ 모드 상태로 차량공유 서비스에 제공하고 돈을 버는 사업 구조다. 규제 당국의 승인이 전제지만, 내년 중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일론 머스크 CEO가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 본사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대상 기술설명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테슬라네트워크’로 명명된 차량공유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가까이 있는 테슬라 차량을 자동운전 모드로 호출해 목적지까지 무인운전 상태로 이동하는 개념이다.

테슬라는 최신 EV 차량에 자율주행에 필요한 반도체를 탑재하고 있는데, 내년 중반까지 100만대를 보급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고속도로 등 일정 조건을 갖춘 도로로 한정돼 있는 자율주행 기능이 복잡한 시가지에도 가능하도록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량해 나갈 계획이다.

테슬라는 또 자율주행차량 기반의 차량공유 서비스에 판매된 테슬라 차량 이외에 테슬라와의 리스 계약 기한이 만료된 차량을 사들여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테슬라는 자율운행차를 하루 16시간 차량공유 서비스에 투입할 경우 1대당 연간 최대 3만 달러(약 34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테슬라는 구글을 비롯한 다른 자율주행 관련 업체와 비교해 도로 자율주행 테스트 시간이 적고 차량공유 사업 관련 노하우도 없다. 때문에 이번 구상대로 차량공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된다.

한편 테슬라는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신형 ‘모델3’의 출하 저조로 지난 1분기(1~3월)에 판매 대수가 전 분기에 비해 31%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자율운행 구상 발표는 24일 2019년 1~3월 결산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성장 전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2일 미국 주식시장에 테슬라 주가는 전날에 비해 4%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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