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품질이상無" 출시 예정대로

더 버지가 공개한 갤럭시폴드 화면 결함
더 버지가 공개한 갤럭시폴드 화면 결함

 

삼성 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가 오는 26일 미국 출시를 앞두고 제품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전자는 정식 출시에 앞서 미국 언론사 기자들에게 제품 리뷰용으로 갤럭시 폴드를 제공했는데 사용한 지 하루 또는 이틀만에 제품이 고장 났다는 보도들이 잇따라 나왔다. 출시도 되기 전에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리뷰어가 분리해서는 안 되는 부품인 '스크린 보호막'을 떼어서 생긴 문제"라며 "제품 자체에는 결함이 없고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블룸버그, 더버지, CNBC 등은 삼성전자에서 제공받은 갤럭시폴드 시제품에 스크린 결함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기자들은 SNS를 통해 밝혔다. 호평 일색이었던 제품 리뷰 기사를 보도한 지 하루 만에 '불량' 기사가 쏟아진 것이다.

가장 심하게 파손된 제품은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가 사용한 것이었다.

마크 기자는 갤럭시 폴드를 사용한지 이틀만에 액정 화면의 반쪽이 검정색으로 변하면서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완전히 망가졌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밝혔다. 마크 기자의 갤럭시 폴드는 액정 보호 필름을 제거하고 사용하면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기자는 삼성전자로부터 보호필름을 제거하지 말라는 설명을 듣지 못해 필름을 제거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언론사 기자들에게 지급한 일부 제품들도 스크린 보호 필름(protective layer)를 제거하지 않았는데도 하루나 이틀만에 화면이 망가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마크 거먼 기자 트위터 캡처
마크 거먼 기자 트위터 캡처

 

뉴스 웹사이트 '더 버지'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 가운데 접히는 부분이 뾰족하게 부풀어 오르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고 이후 화면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보도했다. 기자는 보호 필름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각종 테스트를 위해 접었다 펴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등 일상적인 환경에서 사용하는 도중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촬영을 위해 갤럭시 폴드 바깥 접힘 부분에 공작용 진흙을 붙여 잠시 고정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더 버지는 이번 이상 현상이 제품 결함으로 밝혀지면 갤럭시 폴드는 일상 생활 속에서 애지중지하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만 하는 애물단지가 될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매체인 CNBC의 토드 기자도 갤럭시 폴드를 사용한지 이틀만에 화면 한쪽이 꺼지거나 깜빡이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삼성이 제품 결함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CNBC는 화면 보호용 필름을 벗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갤럭시 폴드의 화면 이상 현상이 제품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삼성은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결함과 같은 엄청난 리콜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NBC 기자가 사용한 갤럭시 폴드에서 발생한 화면 이상 현상
CNBC 기자가 사용한 갤럭시 폴드에서 발생한 화면 이상 현상

삼성전자에 따르면 기존 스마트폰은 강화유리 재질로 디스플레이를 보호한다. 그러나 강화유리는 접을 수 없기 때문에 부드러운 플라스틱 같은 '복합 폴리머' 소재를 적용한 디스플레이를 개발했고, 갤럭시폴드는 이 폴리머 소재의 가장 윗부분을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번에 외신 기자들이 억지로 분리한 스크린 보호막이 그것이다.

"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음에도 왼쪽 화면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CNBC 보도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이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고 있다. 제품을 수거해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제품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며 예정대로 미국, 유럽, 한국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폴드는 미국에서 오는 26일 4G LTE 모델로 출시되고, 한국에서는 다음달 초중순 5G 전용으로 공개된다.

미국 현지에서 출시하는 갤럭시 폴드의 가격은 1980달러, 우리 돈으로 224만 원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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