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종합 화학·제약 기업인 머크(Merck)가 미국의 반도체소재 기업인 버슘 머트리얼즈(Versum Materials)를 인수한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크는 부채를 포함해 65억 달러(약 7조2000억 원)에 버슘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연내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버슘은 지난 1월 미국의 특수화학물질 및 첨단소재솔류션 기업인 인테그리스(Entegris)와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머크는 인테그리스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해 버슘의 결정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머크는 버슘의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을 주당 53유로로 취득했다. 인테그리스가 제시한 금액보다 70% 높다. 버슘의 이사회도 머크의 인수를 승인했다. 버슘은 인테그리스에 위약금을 지불한다.

버슘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사용하는 고순도 재료 관련 대형 업체다. 머크도 반도체와 LCD 용 고순도 재료를 다루고 있는데, 이번 인수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되고 3년 후부터 연간 7500만 유로(약 950억 원)의 통합 효과를 전망한다.

버슘은 2018회계연도(12월 마감)에 매출 11억6200만 유로, 영업이익 3억1700만 유로를 기록했다.

머크는 제약회사인 미국 머크의 뿌리지만 현재는 거의 관계가 없다. 제약과 헬스케어와 고능재료 3가지를 기업의 축으로 하고 있다. 버슘 인수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고기능재료의 비율은 단순 합산으로 현재보다 6%포인트 많은 22%가 돼 EBITDA(세금·이자지급·감가상각 전의 이익)은 8%포인트 증가한 28%가된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