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등 공개

인텔이 5G-클라우드 시대를 맞이해 기업용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데이터의 이동부터 저장, 처리 등 전체 주기에 걸친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데이터 중심 사업구조’로 변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메모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저장 장치 제품군까지 추가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인텔코리아는 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데이터센트릭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갖고 기업용 신제품 라인업을 소개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기자간담회에서 “보통 프로세서 한 제품만 설명하면 끝이었는데 이번에는 워낙 많은 제품이 한 번에 나왔다”며 운을 뗐다. 5G와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시장 변화가 빠르다는 점이 작용한 행보다.

인텔 데이터센트릭 이노베이션 데이가 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렸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인텔 데이터 센터용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왼쪽)와 제온 플래티넘 9200 프로세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텔 데이터센트릭 이노베이션 데이가 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렸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인텔 데이터 센터용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왼쪽)와 제온 플래티넘 9200 프로세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텔은 이날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CPU) 2세대 신제품 △인텔 옵테인 DC 메모리·스토리지 솔루션 △인텔 애질렉스 FPGA 제품군 등을 새로 선보였다. 데이터센터는 물론, 개별 기지국 등에서 활용하는 이른바 ‘모바일 엣지 컴퓨팅’ 관련 제품이다.

데이터 교류부터 저장, 처리 장치까지 제품군을 확보하며 데이터센터의 모든 정보 처리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FPGA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14㎚ 공정 기반으로 생산된다.

특히 이번 신제품 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제품군을 새롭게 공개했다는 것이다. 인텔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강자들이 주도권을 쥔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시장에 진입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를 엿보이고 있다.

기존 D램의 기능과 차별화한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가 그 예다. D램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빠르지만 저장 시간이 짧고 휘발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인텔은 최대 36테라바이트 메모리를 지원해 기존 시스템 메모리보다 최대 2배 증가한 용량을 지원한다.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56코어를 제공하는 서버용 프로세서다. 빠르게 확장되는 빅데이터 시대에 필요한 성능을 지원하기 위해 등장했다.

나 상무는 “이용자들이 1초당 1.7MB(메가바이트) 가량의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환경에서 실제 우리가 제대로 활용하는 데이터는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나아가 인공지능(AI)이나 모바일엣지텀퓨팅 등 워크로드(데이터 전송 과정)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2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메모리는 최대 4.5TB(테라바이트) 대용량을 지원하고, 데이터 전송에 이용하는 대역폭도 기존 1세대 대비 두 배 많은 12개로 확장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마다 기존 제품 대비 1.4~3배 가량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인텔 측은 “하나의 CPU에서 세 가지 CPU 성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옵테인 메모리·스토리지 제품은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라인업으로 기존 D램과 결합해 전작보다 2배 늘어난 최대 36TB 저장용량을 제공한다. 가상화 머신(VM) 지원 성능을 전작 대비 36% 향상시켰다. 함께 선보인 QLC 3D 낸드 SSD 제품인 D5-P4326은 1U(상면공간 단위) 설계당 1PB(페타바이트) 스토리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적용 확산을 맞아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딥러닝 지원 방안도 소개했다. 제온 프로세서 내에 적용한 ‘딥러닝 부스트’를 통해 AI를 ‘자가발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일부 연산처리를 중앙 데이터센터까지 보내지 않고 기지국이나 지역 거점 등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주로 단순 내용을 다룬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상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고, 이에 따른 통신 인프라 투자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신 기지국 등에 일정 수준 이상의 AI 기능 적용 등이 필요한데, 이를 충족하는 제품인 셈이다.

특히 애질렉스의 경우 반도체에 고객사마다 원하는 기능을 프로그래밍 한 뒤 적용하는 FPGA 제품군에 새로운 브랜드를 붙인 것으로, 외부 업체의 모듈도 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0나노미터(nm) 공정 기반에 인텔 최신 메모리도 지원해 고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인텔은 이 밖에 전 제품에 보안 기능을 내재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인프라의 복잡성을 해소해 시스템 성능을 1.5배 가량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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