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설문 "메모리 가격 두자릿수 하락…글로벌 불황 가능성은 낮아"

최근 반도체 수출 하락 폭이 커지면서 반도체 경기 부진 우려가 커졌지만 국내 반도체 업종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상반기까지 감소세가 이어지고, 하반기에는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세계 반도체 경기가 부진하지만 올해는 평년이나 그 이상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일 산업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 전문가 26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보다는 다소 부진하지만 평년 수준 이상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반도체 업종 전문가들이 바라본 2019년 반도체 경기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 18∼22일 애널리스트 11명, 협회 및 단체·기타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올해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불황 진입 가능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전망과 관련, 전문가 전체 그룹에서 '작년보다 부진하나, 평년보다 호조'라는 응답이 약 46%로 가장 많았고, '작년보다 부진하나, 평년 수준 유지'라는 응답은 그다음으로 약 35%였다.

'평년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약 12%를 차지했고,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약 8%였다.

2019년 반도체 수출 전망
2019년 반도체 수출 전망

 

올해 반도체 수출에 대해 애널리스트 그룹에서는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예상한 반면 협회 및 단체, 기타 그룹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 소폭 증가로 돌아서면서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경우 애널리스트와 협회 및 단체·기타 그룹 모두 올해 두 자릿수 하락률을 예측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약 16.9% 감소하고, 하반기 수출은 약 6.1%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축소되면서 반도체 수출 경기의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대부분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올해 약 24.0%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 가격의 소폭 상승 및 보합을 예상한 응답이 전체의 약 15%에 불과한 반면 올해 반도체 가격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85%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산업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어 반도체 업종의 경기 변화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등 개도국의 기술 추격이 빨라지고 있으므로 기술 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속적 노력과 함께 산업간 기술융합 등을 통해서 다른 주력 업종들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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