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억2900만대, 2021년 매출 31조 전망
애플 에어팟 이어 삼성·소니 등 가세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무선 이어폰 시장이 2년새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두 애플 에어팟을 삼성전자 갤럭시버즈가 뒤쫒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도 올해 무선 이어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무선 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무선 이어폰은 약 4600만대 팔렸다. 2020년에는 이보다 3배 많은 1억2900만대까지 판매량이 늘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매출은 2021년까지 약 270억달러(30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무선 이어폰 시장도 변하고 있다. 케이블 없이 이어플러그끼리 연결된 와이어리스 형태에서 선을 완전히 없앤 ‘트루 와이어리스(true wireless)’ 형태 제품으로 진화하며 차세대 히어러블(Hearable, Hear + Wearable) 시장을 구축하는 것.

애플 뿐 아니라 삼성,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한 많은 IT기업들도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을 앞다퉈 출시하고, 구글과 아마존도 올해 무선 이어폰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무선 이어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애플 에어팟은 지난해 약 3500만대 판매되며 무선 이어폰 시장을 주도했다. 애플은 올해도 에어팟2(가칭)를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하고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 제품이 올해 약 6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 이어폰 시장 성장은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에어팟의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그러나 애플 전문가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에어팟은 전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의 77~8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에어팟2(가칭)를 출시하며 절대적 시장 지배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팟2는 방수기능과 함께 무선충전 지원 기능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또 iOS의 AI 비서인 시리가 연동되고 전작보다 향상된 오디오 기능을 지원할 전망이다. 아울러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돼 주변의 각종 소음이 제거되고 몸짓만으로 음량 등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색상도 화이트, 그레이, 블랙, 레드, 옐로우 등으로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2 가격은 에어팟 1세대 가격 159달러(약 18만원)보다 약 40달러 오른 200달러(약 23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 제품이 올해 약 6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버즈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갤럭시버즈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이 폭증하며 일시 품절됐다. 이로 인해 일부 쇼핑몰에서는 정가(15만9500원)을 웃도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갤럭시버즈는 음질, 무선 배터리, 방수, 색상 옵션 등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의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생태계 전략 등을 통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버즈는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이어버즈 안팎의 2개의 마이크를 탑재해 주변 상황에 따라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외부의 소음을 차단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또렷한 목소리로 통화할 수 있다. 갤럭시S10과 무선 배터리 충전 기능을 공유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인공지능 빅스비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손으로 조작하지 않아도 전화를 걸거나 음악재생을 제어하고, 갤럭시버즈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부터) 애플 에어팟과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왼쪽부터) 애플 에어팟과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구글과 아마존도 무선 이어폰 시장 진출 초읽기에 돌입했다. 양사는 에어팟을 겨냥해 올해 하반기 무선 이어폰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일상 생활에서 무선 이어폰 활용도가 크게 확대돼 앞으로는 ‘히어러블’이라는 신규 영역이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보이스 어시스턴트 기능과 결합하면서 히어러블 시장이 더욱 성장하고 확대된 AI 기능을 통해 무선 이어폰이 스마트폰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기의 소형화와 기능 및 성능 확대는 다양한 사업기회들을 창출해낼 것"이라며 "배터리 성능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유선 이어폰을 사용 중이라는 응답자가 많았지만 향후에는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자가 높은 비중을 보였다.

현재 보유 중인 제품 브랜드는 애플이 가장 많았으며, 착용감, 편의성, 휴대성, 음질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향후 구매시 가장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음질, 가격, 착용감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AI 기능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고, AI의 다양한 기능 및 활용이 무선 이어폰 시장의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출시한 삼성의 갤럭시 버즈가 무선 배터리, 방수기능, 색상 옵션 등으로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갤럭시S10이 판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결합마케팅 등으로 갤럭시 버즈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어 삼성은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생태계 전략 등을 통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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