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인사이트 ‘주요 업종 활용 사례’ 보고서

‘분산형 장부’ 또는 ‘공공 거래 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Block Chain)은 가상화폐의 기간기술로 널리 알려져 있다.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이를 전 세계의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복제해 저장하는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주고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하기에 데이터의 위변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 기술이 가장 먼저 활용된 핀테크가 금융업의 변혁을 촉진하고 있듯이 블록체인 혁명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혁신기술, 스타트업 등의 동향을 조사•분석하는 기업 CB인사이트는 최근 50개 업종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엮어 보고서로 내놓았다. 이 중 주요 10개 업종을 골라 소개한다. <편집자>

금융분야를 시작으로, 블록체인 혁명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분야를 시작으로, 블록체인 혁명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 은행

은행 업무는 시작에 불과하다. 넓게 보면, 은행은 중요한 보관 창고 역할을 하고 가치 창출의 허브로 기능한다. 블록체인은 디지털화 된 안전하고 위조 불가능한 장부로서 금융 시스템의 정확성과 정보 공유를 강화하며 은행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스위스 은행 USB와 영국 버클레이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무 관리나 결제 업무 시간을 단축하는 실증실험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중개 수수료를 최대 200억달러(약 23조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금융사는 증가하고 있다. 한 예로, 미국 핀테크 기업인 R3CE는 80개 이상의 은행이나 규제 당국, IT 기업 등과 공동으로 금융시장의 새로운 운용체계(OS)를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기반 코다(Corda)를 개발 중이다.

2. 메시징 앱

암호화 메시징 앱인 독일 텔레그램은 일정의 투자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세일’ ICO(암호화폐공개)로 17억달러를 조달했다. ‘퍼블릭 세일’ ICO를 통해 역대 최고인 12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은 취소했다. 이 업체는 블록체인 기반 ‘TON(Telsgram Open Network)’을 개발 중이다. 이것을 이용하면 2억명이 넘은 텔레그램 이용자에게 결제나 파일보존, 검열 차단 브라우징 등의 서비스를 확충할 수 있다.

캐나다의 채팅플랫폼 ‘킥(Kik)’은 ICO로 1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신저 서비스 ‘LINE’는 가상화폐 거래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3. 헤지펀드

미국 누메라이는 엄청난 수의 중개인과 애널리스트를 두고 있는 헤지펀드다. 미국 퍼스트 라운드 캐피탈이나 미국 유니온 스퀘어 벤처 등 유명한 벤처캐피탈의 출자를 받고 있다. 누메라이는 세계 각지의 애널리스트에 암호화 된 데이터 세트를 보내 예측 모델을 구축하도록 한다. 훌륭한 모델을 구축한 애널리스트에게는 보수로 회사의 토큰(디지털권리증) ‘Numeraire(누메라이어)’를 준다. 누메라이는 이렇게 해서 거래 관련 ‘메타모델(모형)’을 만든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게 보수를 주는 미국 헤지펀드 퀀토피안의 블록체인 모델이다. 게다가 누메라이에서는 중개인들이 경쟁이라기보다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서로 협력하게 되는 측면이 강하다.

미래에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툴이 투표나 표의 추적, 집계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툴이 투표나 표의 추적, 집계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

 

4. 투표

선거에서는 투표자의 ID 확인이나 표를 추적할 수 있는 확실한 기록, 당선자의 판단에 필요한 신뢰할 수 있는 집계가 요구된다. 미래에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툴이 투표나 표의 추적, 집계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부정 투표가 통용되지 않으면 재 집계를 할 필요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나 투표자는 블록체인을 통해 투표를 거래로 파악해 감사 기록을 검증하고, 결과적으로 투표 조작이나 위조를 차단한다. 미국 스타트업 팔로 마이 보트(Follow My Vote)는 블록체인 투표 솔루션 알파 버전을 공개했다.

5. 인터넷 아이덴티니 & DNS

현재의 웹에서는 이용자의 실제 ID를 설정하는 게 어렵다. 사용하고 있는 앱에 상호 운용성이 없고 로그인에 페이북을 사용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개인정보는 기업 서버에 설정돼 있다. ‘블록스택(Blockstack)’이나 ‘유포트(uPort)’라는 플랫폼은 이용자가 자신의 IC를 인터넷 상에서 자유롭게 가지고 다니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예를 들면 블록스택에서는 이용자는 분산형 네트워크 상의 앱에 액세스해 자신의 데이터를 완전히 가지고 다닐 수 있다.

6. 중대한 인프라스트럭처 보안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IoT’ 기기를 필두로 현재의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밝혔다. 발전소나 수송 등 중요 인프라스트럭처에는 모두 인터넷에 접속하는 커넥티드센서가 탑재돼 있기 때문에 시민사회에 미치는 위험은 크다. 예를 들어 제이지 시큐리티(Xage Secuity)와 같은 기업은 블록체인의 변조 방지 장점을 살려 산업용 IoT 네트워크로 안전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 장부는 오픈이지만 데이터는 최첨단 암호기술을 통해 송수신되고 검증된다. 즉, 데이터는 적절한 발신지로부터 전달되고 중간에 변조되는 일은 없다. 이 기술의 사이버 방위력은 종래의 시스템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더 널리 쓰이게 되면 해킹 가능성도 줄어들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용도는 대규모 데이터 인증이다. 예를 들면, 에스토니아의 사이버보안 기업 가드타임(Guardtime)은 블록체인 기술로 데이터 거래를 식별, 검증한다.

7. 라이드 세어링(Ride-Sharing)

미국의 우버 테크놀로지나 리프트 등의 배차 앱은 분산과 정반대의 위치에 있다. 각 사는 기본적으로 배차 거점이 되고 알고리즘을 사용해 운전자를 관리하고 요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이 장치에 새로운 선택지를 부여할 수 있다. 운전자와 승객이 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시장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국 스타트업 아케이드 시티(Acade City)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모든 거래를 추진한다. 이 회사의 운영방법은 다른 차량공유 기업과 닮았지만 블록체인이 모든 거래를 기록해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스스로 요금을 결정할 수 있다. 아케이드 시티는 요금의 일정 비율을 받는다.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아케이드 시티는 기업의 거점에서 관리되는 것이 아니고 독자의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싶은 직업 운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운전자는 자유롭게 자신만의 요금을 결정하고 단골손님을 늘리고 택배나 견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8. 인터넷 광고

인터넷은 다들 알다시피 광고매체로서의 특별한 임무를 갖고 등장했다. 광고 때문에 웹페이지의 로딩에 사용하는 모바일데이터 용량은 대폭 증가해 광고주도 소비자도 프로토콜 부족에 힘들어한다.

미국 브레이브(Brave)는 최근 광고주와 이용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ICO에서 ‘베이식 어텐션 토크(BAT)를 배포했다. 광고주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광고 부문과 같은 중개자를 통하지 않고 블록체인을 사용한 브레이브의 브라우저에 광고를 집적 게재한다. 광고 표시를 선택한 이용자는 수는 적지만 멀웨어(악성 프로그램)가 없고 대상이 명확한 광고를 수신한다. 광고주도 더 나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9. 암호거래소

블록체인이 기존의 사이버보안 위험을 경감하는 하나의 방법은 인간의 중개를 거치지 않게 해 해킹이나 부정행위, 인적 실수의 위협을 줄이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성공한 블록체인 기업은 꽤 중앙집권적인 중개자이고 새롭게 진행되는 많은 프로젝트는 거래소를 통째로 블록체인 상에 설치하고 가상화폐의 매매를 실증실험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플라이브리지 캐피탈 파트너즈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 에니그마(Enigma)이다. 에니그마는 제3자의 개입 없이 결제기관의 기능을 수행하는 오프체인의 분산형 교환•투자거래소 ‘카타리스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더리움 상에 구축된 분산형 교환소 ‘Ox’도 주목받고 있다.

10. 교육•학문

학력은 본래 널리 인정돼 증명할 수 없어서는 안 된다. 초중고에서도 대학에서도 졸업증명서는 아직도 주로 수작업으로 발행되고 있다(종이 문서의 비율이 높고 개별적으로 체크하기 때문이다).

교육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해결책이 보급되면 증명절차가 효율적으로 돼 학력사칭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소니 글로벌 에듀케이션은 미국 IBM과 제휴해 블록체인을 이용해 학생의 기록을 보호, 공유하는 새로운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창업부터 10년의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러닝 머신(Learning Machine)은 MIT 미디어랩과 협력해 블록체인 상에서 졸업증서를 발행하는 ‘블록서츠(Blockcerts)’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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