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9개사 최근 3개월 매출?순익 감소…로직 호조에 기대

메모리 반도체의 부진으로 세계 반도체제조장비 제조업체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부진으로 세계 반도체제조장비 제조업체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제조장비 제조업체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실적에서 반도체제조장비 주요 9개사 중 6개사는 순이익이 직전 3개월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어드밴스트 머티어리얼은 2018년 11월~2019년 1월 결산에서 반도체 제조업체용 판매가 둔화돼 장치부문의 매출이 직전 3개월(8~10월)에 비해 2% 감소했고 순이익도 12% 줄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 등의 주요 9개사를 보면, 2018년 10~12월(일부는 2018년 11월~2019년 1월) 결산에서 5개사는 매출 감소, 6개사는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일본 도쿄일렉트론은 순익이 40% 줄었다.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은 2016년 이후 시장 확대를 견인해 온 메모리반도체의 부진이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데이터센터용 수요도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최대 업체인 삼성전자는 2018년 예정했던 설비 증강 계획을 연기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설비투자를 40% 정도 축소할 전망이다. 제조장비는 반도체 제조업체의 설비투자 동향에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메모리반도체의 부진은 그 제조장비 수요로 즉각적으로 반영돼 나타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2016년 767억달러(약 83조원)에서 2018년에는 1651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됐지만 2019년에는 3년 만에 감소로 전환할 전망이다.

부진에 빠진 메모리반도체를 대신해 반도체 시장을 지탱해 주는 것은 연산처리에 사용하는 로직반도체다. e스포트에 사용하는 고가격대의 고성능 PC 수요가 회복되며 로직반도체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로직반도체의 신장은 제조장비 업체에 파급된다. 도쿄일렉트론은 로직반도체와 수탁생산용 수요가 올해는 2018년에 비해 25%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네덜란드 ASML은 2018년 10~12월 수주액이 15억유로인데, 그 가운데 로직메모리용이 80%를 차지한다.

최근 반도체제조장비 관련 업계의 주가는 메모리반도체의 부진으로 2018년 말에 크게 하락했다가 그 반동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5G용의 신규 수요가 일어나 하반기에는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여, 2019년 전체로는 전년 대비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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