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줄어든 가운데 '컨버터블 노트북'(태블릿 형태로 변형 가능한 노트북)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의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에 따르면 2018년 국내 PC 출하량은 데스크톱 194만대, 노트북 231만대 등 총 426만대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일반 데스크톱, 노트북 등의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컨버터블은 2017년 4만대에서 작년 14만7000대로 270.6%나 성장했다.

특히 게이밍 PC는 연초 암호화 화폐 채굴에 의한 그래픽카드 품귀, 하반기 인텔 프로세서의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등 높은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 출시와 이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IDC는 "필기 기능을 제공하는 컨버터블 노트북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며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저전력 프로세서와 설계 공정의 개선으로 두께가 점점 얇아지는 추세였다"고 전했다. 게이밍 PC도 높은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게이머들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다.

컨슈머 부문은 235만대 출하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그러나 메인스트림 및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매출 감소폭은 수요보다 낮은 4.0%로 제품당 수익률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공공부문은 대형 입찰과 망분리 등 IT 기기 재정비에 투자를 확대해 전년 대비 2.1% 증가한 34만대를 출하했다.

반면 교육 부문은 하반기 디지털교과서용 태블릿 대량 구매로 PC는 12.7% 급감했다. 다만 공공·]교육 모두 노트북의 비중은 전년 대비 증가한 11.3%, 21.7%를 기록했다.

기업 부문은 129만대 출하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투자 축소로 인한 데스크톱 감소폭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 연구원은 "2020년에는 전 세계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밀레니얼 세대로 재편될 것이고, 이는 컴퓨팅 디바이스로서의 PC에도 큰 변화를 줄 것"이라며 "데스크톱, 노트북뿐만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기기, 스마트스피커 등 다양한 기기가 업무 현장에서 사용되고 AI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컴퓨팅 디바이스도 다양한 업무 방식을 수용할 수 있도록 발전해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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