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판매와 구매 모두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생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IT 제품 생산에 따른 반도체 구매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증명됐다.

11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2018년 반도체 고객업체 톱10’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9.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구매액은 전년보다 7.5% 늘어나며 434억2100만달러(약 48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년(9.6%)보다 소폭 하락했다.

애플은 전년과 동일하게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중국 화웨이가 3위에 올랐다. 레노버, BBK, 샤오미 등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 4곳이 톱10에 랭크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에서도 인텔 등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총 86조2900억원의 매출을 거둬 2위 업체인 인텔(708억달러·약 79조5600억원)을 제쳤다.

2018년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는 4,766억 9,300만 달러로 전년 4,203억 9,300만 달러에서 13.4% 증가했다.

업체별로 삼성전자가 434억 달러, 점유율 9.1%를 기록했고, 애플은 각각 418억 달러, 8.8%로 2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7.5%, 7.9%로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온 화웨이는 211억 달러 구매에 점유율은 4.4%로 상위 업체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45.2%로 가파르다.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오포, 비보 브랜드를 소유한 BBK는 137억 달러, 점유율 2,9%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위권에 포진했던 LG전자, 소니는 킹스톤 테크놀로지, 샤오미에 밀렸다.

전체 반도체 물량 중 상위 10위 기업 점유율은 40.2%로 전년보다(39.4%) 증가했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상위 10개 기업 모두 지난해 보다 구입량이 증가했다. 당분간 주요 반도체 제조사는 상위 기업 납품에 더욱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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