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조사, 상위 10위에 중국 기업 4개사 랭크

가트너의 2018년 반도체소비액 조사에서, 상위 10개사 중 4개 사가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의 2018년 반도체소비액 조사에서, 상위 10개사 중 4개 사가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8년 반도체소비액 상위 10개사 중 4개 사가 중국 기업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발표했다.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가 10위권에 신규 진입해 2017년보다 1개사가 늘어난 결과다.

가트너는 미중무역전쟁이나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도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소비는 탄탄한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 중 최상위는 화웨이로 2017년보다 45% 늘어난 211억달러(24조원) 규모의 반도체를 소비해 5위에서 3위로 2계단 상승했다. 주력인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나 메모리 반도체, 기지국의 통신용 반도체 등을 많이 사용했다.

 

스마트폰 오포(OPPO)와 비보(Vivo)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BBK2017년과 같은 6위를 유지했다.

샤오미는 전년에 비해 63%를 웃도는 71억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소비해 2017년의 17위에서 순위를 크게 높여 10위에 올랐다. 기능 위주의 저가 스마트폰이 특히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자국 시장에서 TV 등 가전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그에 비례해 관련 반도체 소비도 늘었다.

2018년에는 상반기를 중심으로 증가한 데이터센터 설비투자를 반영해 관련 기업의 반도체 소비도 늘었다. 서버 제조업체를 산하에 두고 있는 미국 델은 2017년보다 27% 많은 197억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소비해 4위를 기록했다. 저장장치 등을 제조하는 미국 킹스톤테크놀로지는 전년에 비해 49% 증가한 78억달러로 13위에서 8위로 순위를 올렸다.

2018년 전체 반도체 소비액은 476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3%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1위와 2위로 순위 변동은 없지만, 증가율은 7%대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에 수요를 빼앗긴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소비액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은 40.2%2017년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했다. 가트너는 “(10개사의) 과점화의 심화로 반도체 공급사가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