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영업익 2조3156억원 매출 6조5196억으로 사상 최대치

LG화학이 18년동안 공들인 전기차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 중 처음 있는 일이다. 전지사업부문의 매출액도 6조519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 부문의 사업 위상이 그만큼 커지게 됐다는 의미다.

아울러 LG화학은 창사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면서 지난 2016년부터 롯데케미칼에게 내어주던 업계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3156억원을 기록했고 2016~2107년 업계 1위였던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793억원(추정)으로 선두 자리를 내어줄 것으로 예측된다.

30일 LG화학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9.7% 증가한 28조183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3% 감소한 2조246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4·4분기 실적은 매출 7조3427억원, 영업이익 2896억원, 순이익 1266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해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2.9%, 순이익은 62.6% 각각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부문 총 매출액은 6조5196억원, 영업이익은 2092억원을 나타냈다. 4·4분기 전지 매출액은 2조769억원, 영업이익은 958억원이었다.

LG화학은 전지부문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인 반면 기초소재부문의 수요 부진 및 시황 둔화로 전사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전지부문에서 분기 매출 첫 2조원을 돌파하고 자동차전지는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했다"면서 "그러나 기초소재부문에서 무역 분쟁 등에 따른 수요 위축, 여수 NCC공장 정기보수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3.5% 증가한 32조원으로 설정했다.

올초 새로 부임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졌다. 업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전지·정보전자소재·신소재 등 비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해 LG화학을 혁신적으로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의 전기배터리 사업은 18년전인 2000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 개발에 본격 착수하면서 미국에 연구법인 LGCPI(LG Chem Power Incorporate)를 설립했다.

2009년에는 LG화학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미국 GM사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먼저 진출한 일본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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