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예측 기술 200% 향상시킨 솔루션 공개
뉴욕 기점으로 상업용 양자컴퓨터 본격화

IBM Q 시스템 원
IBM Q 시스템 원

IBM이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시동을 걸었다.

IBM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양자컴퓨터 'IBM Q시스템 원'을 공개했다.

'IBM Q 시스템 원'은 20큐비트(qubit·양자컴퓨터의 최소연산 단위)급 양자컴퓨터와 절대온도 유지를 위한 냉각시스템 등 여러 필수장치를 가로·세로 2.7m 크기의 케이스 안에 모두 갖춘 완성된 형태의 제품이다.

20큐비트는 흔히 양자컴퓨터에서 기대하는 기하급수적인 연산력을 발휘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50큐비트 이상이 되면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를 넘어서는 연산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수준에선 앞으로 양자컴퓨팅을 활용할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개발하는 용도가 주가될 전망이다.

IBM은 이 제품이 연구실 벽을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 목적으로 내놓은 양자컴퓨터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맵프로젝트오피스, 유니버셜디자인스튜디오 등 영국의 전문업체와 협업해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이는 그동안 추상적이거나 먼 미래로 여겨지던 양자컴퓨터를 '실물'로 보이게 하려는 IBM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

IBM Q 시스템 원은 직접 주문해 회사에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대신 기업들은 IBM 클라우드 시스템에 접속해 연산에 활용할 수 있다. 양자컴퓨터는 미세한 진동이나 소음만으로도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대중적으로 사용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

IBM은 올해 안에 'IBM Q 양자 연산센터'를 미국 뉴욕주 포킵시에 열 예정이다.

이곳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 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있는 'IBM Q 네트워크' 회원들이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용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미 포춘 500대 기업과 관련 스타트업이 IBM Q 네트워크에 참여 중인 가운데 후속으로 액손모빌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등도 합류할 예정이다.

로메티 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2~5년 안에 상업용 양자컴퓨터를 통한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IBM의 이 같은 기술력은 강력한 특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로메티 CEO는 지난해 IBM이 미국에서 9100개의 특허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26년 연속 1위 기록이다.

이 중 AI 특허가 1600개, 보안 특허가 1400개일 정도로 클라우드컴퓨팅, 블록체인, 양자컴퓨터 등을 더하면 4차산업 관련 특허가 전체의 50%를 차지한다고 IBM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IBM은 세계 최초로 인간과 유의미한 토론을 나눌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플랫폼 ‘스피치 바이 크라우드(Speech by Crowd)‘를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이번 플랫폼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인간과 토론을 벌였던 AI 모델인 ‘프로젝트 디베이터(Project Debater)’의 AI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찬반 논쟁이 가능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고, 자동으로 설득력 있는 주장을 구성하는 등 실용적인 통찰력을 도출해내는 모델이다.

전세계 여러 지역의 기상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IBM 글로벌 고해상 기상예측시스템(GRAF)도 발표했다. IBM이 인수한 기상정보업체 웨더컴퍼니(Weather Company)는 AI 기반 최신 기상 예측 모델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현재 미국,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 국한된 예측 정보에서 나아가, 아프리카 등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작은 규모의 날씨 변화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e) 기반 모델인 GRAF는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휴대폰 또는 항공기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기압 측정값을 얻는 등 아직까지 사용되지 않는 딥 데이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한 기상 데이터는 IBM 파워9 서버 기반 슈퍼컴퓨터를 통해 분석된다. 기존 10~15킬로미터 거리 기준으로 예측 값을 제공했던 이전 모델에 대비, 3배 이상 개선된 3킬로미터 미만의 해상도를 제공한다. 6~12시간마다 정보를 업데이트 됐던 것과는 달리, 매 시간 새로운 데이터를 갱신함으로써 항공,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날씨 변화 대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IBM은 AI 기술을 통해 파킨슨병 진단 및 치료도 모색한다. 마이클제이폭스재단(MJFF)과 파트너십을 맺고 AI 및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파킨슨병의 발병과 진행을 예측하고 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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