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JHICC 기술지원팀 감원…중국 육성정책에 역풍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UMC가 중국 D램 반도체 업체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와의 기술협력을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UMC가 중국 D램 반도체 업체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와의 기술협력을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정책에 역풍이 강해지는 양상이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 도입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롄화전자(聯華電子UMC)가 최근 중국 D램 반도체 업체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에 제공해 온 기술협력을 대폭 축소할 움직임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처럼 외국의 선진 기술 도입에 계속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이 제 속도대로 진행될 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미중의 첨단기술 패권전쟁이 양국 이외의 기업도 휘말리는 양상으로 전개돼 국제적인 분업이나 기업 간의 협력이 왜곡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UMC는 지난해 말에 JHICC에 대한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약 300명으로 구성된 개발부서에 감원을 통지했다. 140명을 전환 배치할 방침이고 일부 직원에 대해선 해고를 통보했다.

대만 남부의 다이난에 위치한 이 부서의 축소에 대해, 관계자는 이미 업무는 거의 정지된 상태로 사실상의 해산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UMC의 대변인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리우 치퉁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부 인력 변동을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JHICC와의 협업을 종료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회피하면서 현재는 일시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JHICC 사업은 중국에서 3대 메모리반도체 프로젝트의 하나로 분류된다. 이 회사는 20162월에 중국 푸젠(福建)성 지방정부 산하 기업의 출자로 설립됐으며, UMC의 기술 지원 하에 370억 위안(6조원)을 투자해 D램 반도체 공장을 건설했다. UMC는 파운드리 업체이지만 D램 진출을 목표로 기술을 축적해 왔고 제조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를 부담하지 않고 사업 참여할 목적으로 20165월에 JHICC와 제휴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에, 두 회사는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기업 비밀을 훔쳤다는 혐의로 J미국 사법 당국에 기소됐다. 이에 대해, UMC는 문제가 수습될 때까지 협업을 일시 정지한다고 표명했다.

UMC로서는 이 대로 JHICC와의 협력을 계속하면 미국으로부터의 기술이나 반도체제조장치의 도입에 제동이 걸려 자사 사업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어지고 미국의 고객사와의 관계도 나빠질 가능성이 높을 것을 우려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JHICC와의 계약이나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감안했을 때 철수 방침을 공개적으로 분명하게 할 수도 없는 처지다. 한 관계자는 조용히 실질적으로 개발팀을 해체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JHICC는 새 공장에 사용할 설비는 이미 모두 들여왔다. 그렇지만 미국의 규제로 미국과 일본의 제조장비 업체로부터 유지보수 서비스나 부자재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2018년에 시험생산하고 2019년부터는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앞날이 불투명하다. 유럽의 일부 기업과 협력을 계속하면서 대체 기술 도입이나 장비 확보를 모색하지만 그 역시도 만만치가 않다. 기술혁신의 열쇠인 반도체가 미중 무역마찰의 주요 싸움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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