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시 산업용부터 제공…5G 스마트폰은 이르면 내년 3월
SKT, 車부품사 첫 고객...LGU+, 업계 최다 4100개 기지국 구축 완료

우리나라 동쪽 끝에서도 5G가 터진다. SK텔레콤은 울릉도와 독도에 5G 망을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SK텔레콤 직원들이 경상북도 울릉군 도동항 인근에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 동쪽 끝에서도 5G가 터진다. SK텔레콤은 울릉도와 독도에 5G 망을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SK텔레콤 직원들이 경상북도 울릉군 도동항 인근에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12월 1일 0시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6대 광역시 중심지 등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시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제조업 분야 기업 고객에게 먼저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5G 전파를 발사한다. KT도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송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이통기업들은 5G 시장 중 '기업시장'부터 파고든다.

이를 위해 이통3사는 '5G 모바일 라우터'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의 이 라우터 요금은 11기가바이트(GB)당 월 5만2000원이고, KT는 10GB당 월 4만9000원, LG유플러스는 10GB당 월 5만원이다. 이는 현재 4G LTE 모바일 라우터 요금수준과 비슷하다. LTE의 경우 5GB당 월 3만3000원이다.
그러나 기업고객은 모바일 라우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통신사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융합 솔루션을 함께 구매하기 때문에 매출잠재력이 매우 큰 편이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앞으로 기업시장을 겨냥해 5G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솔루션과 토털 IT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당분간 주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달 1일부터 서울과 수도권 지역 제조업 분야 기업 고객에게 먼저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산업용 5G 서비스는 모바일 라우터, 통신, 솔루션이 패키지로 제공된다. 이용료는 맞춤형 서비스 특성상 기업마다 다르다. 궁극적으로 기업별 맞춤형 5G 융합 솔루션으로 '토털 IT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SK텔레콤 5G·인공지능(AI) 융합 서비스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명화공업'이다.

명화공업은 SK텔레콤의 '5G-AI 머신 비전'을 도입해 제품 품질을 검증한다. 생산라인 위 제품을 다각도로 촬영한 초고화질 사진을 5G 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면 서버의 고성능 AI가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 결함 여부를 확인한다.

SK텔레콤은 명화공업같은 제조업체뿐 아니라 의료, 자율주행 등 다방면의 융합 솔루션을 개발, 5G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 네트워크, 높은 보안성, 빠른 체감 속도가 자사 5G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AI 네트워크는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확히 예측해 최고의 통신 품질을 유지하는 네트워크다. 트래픽 변동을 예상해 미리 용량을 할당하거나 기지국 안테나 방향과 전파 송출 구역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SK텔레콤 모델들이 5G와 AI가 적용된 하이퍼팩토리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모델들이 5G와 AI가 적용된 하이퍼팩토리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 보안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5G망 서울-안산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우선 적용한다. 내년 1분기에는 고객 인증 서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인접 대역으로부터 주파수 간섭이 없어 체감 속도가 빠른 청정 5G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가장 넓은 LTE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TE와 5G를 묶어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듀얼 커넥티비티'(Dual Connectivity) 기술이 상용화되면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도 내달 1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5G 전파를 발사한다.

5G 라우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우선 선보이고 내년 3월 이후에는 5G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부터 5G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해 서울과 인천, 대전, 부천, 고양, 광명, 하남 등 경기지역 11개 도시에 4100개의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 연말까지 7000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5G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되는 내년 3월까지는 전국 광역시 주요 지역에도 5G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내달 1일 5G 네트워크 상용화 일정에 맞춰 데이터 전용 라우터(삼성 5G 모바일 핫스팟)와 '5G 휴대용 와이파이' 요금제를 출시한다.

5G 휴대용 와이파이 요금제는 월정액 5만원(부가세 포함)에 데이터 10GB를 기본 제공하며, 가입 후 3개월 동안 이용 가능한 프로모션 상품이다. 5G 라우터와 요금제는 5G 전파 송출 및 각종 서비스 테스트를 위해 출시한 상품으로, 기업고객에 B2B 용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기업고객 중 5G 모바일 라우터 대기수요가 많아 라우터 단말기 수급이 달릴 정도"라며 5G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을 대변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 전파 발사에 앞서 인천 송도에 구축된 5G 기지국을 최종 점검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 전파 발사에 앞서 인천 송도에 구축된 5G 기지국을 최종 점검하고 있는 모습.

중국 화웨이(華爲) 5G 장비를 도입키로 한 LG유플러스는 국내 제조업체들과 상생협력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국내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 유비쿼스와 공동 개발한 5G 전송장비 450여대를 서울 및 경기 지역에 세웠으며, 전국망에 약 9000여대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건물 내에 구축되는 5G 중계기는 국산 제조사인 삼지전자와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아현지사 화재복구가 끝나지 않은 KT는 5G 서비스와 관련된 내용을 일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KT는 내달 1일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송출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와 제주도, 울릉도 등 주요 도서지역까지 포함해 3사 중 가장 많은 지역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5G 기지국도 가장 많이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내달 1일 과천관제센터에서 5G 개통을 기념하는 내부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5G서비스를 선보이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에 따른 피해 복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5G 사업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에서 직원들이 5G VR 및 드론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에서 직원들이 5G VR 및 드론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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