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슨컨트롤로와 손잡고 미국?유럽으로 판로 넓혀

일본 도시바가 미국의 자동차기기와 건물설비 관련 대형 업체인 존슨컨트롤즈와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서 제휴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28일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휴는 도시바가 일본에서 생산하는 리튬이온 2차전지를 존슨컨트롤즈의 미시간 주 생산거점에 공급하고, 이를 존슨컨트롤즈가 자사 전지 제품과 결합해 2020년부터 자동차 제조업체에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도시바가 제휴하는 존슨컨트롤즈는 공조기 등 건물설비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자동차 배터리의 경우 유럽과 미국 시장 점유율이 높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그 동안 자국 시장에 머물렀던 자동차 전지의 공급 무대를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확대하게 된다. 이번 제휴 사업을 통해서는 연간 50억엔(49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도시바의 리튬이온 2차전지 'SCiB'
도시바의 리튬이온 2차전지 'SCiB'

 

도시바는 또 이번 제휴와 관련해 162억엔을 투자해 요코하마 생산 거점에 리튬이온 2차전지 공장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도시바와 존슨컨트롤즈의 제휴 사업은 하이브리차(HV)나 전기자동차(EV)에 탑재되는 회생 브레이크시스템에 사용하는 축전지이다. 회생 브레이크는 감속 시에 차바퀴의 회전력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축적했다가 가속 시에 이용하는 제동장치의 일종이다. 자동차의 운전에서는 가속과 감속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축전지에는 급속한 방전과 충전에 견딜 수 있는 강한 내구성이 요구된다.

도시바가 생산하는 리튬이온2차전지 ‘SCiB'는 수명이나 충전의 성능이 우수해 회생 브레이크의 축전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스즈키에 납품한 실적도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로 평가돼 온 도시바는 2015년 이후 회계부정, 자회사였던 미국 원자로 업체의 대규모 손실 등의 악재로 도산 위기까지 몰렸으나 고수익 사업이었던 메모리 반도체 사업 등의 맥각을 통해 경영위기를 벗어나 지금은 새로운 성장 사업을 육성하는 단계에 있다.

이와 관련, 도시바는 지난 8일 전지사업 집중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5개년 중기경영계획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전지사업을 2030년까지 4000억엔 규모로 육성한다는 계획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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