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아니다' 자중 분위기 속 '5G 상용화 축제' 부담
전날 유영민 장관, 통신3사 대표 만나 통신장애 대응 협력 강조

 

KT아현지사 화재로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첫 전파송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오는 12월 1일 5G 전파 첫 송출을 앞두고 자사의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모두 연기했다.

통신3사는 오는 12월1일 5G 첫 전파발사를 앞두고 이번주 내로 관련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5G 상용서비스는 내년 3월이다.

지난 24일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재까지 서울 서북부 지역 일대가 통신장애를 빚고 있어 5G 전파 첫 송출을 홍보할 분위기가 아니란 것이다.

이와 별개로 5G 전파 첫 송출은 12월 1일 계획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KT 화재에 따른 피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세계 첫 5G 상용화와 관련한 대규모 공개행사 대신 5G 전파 송출 사실을 알리는 자료로 대체하는 등 조촐하게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로 인한 통신장애를 조속히 복구하기 위해 29일로 예정된 KT 5G 기자간담회가 취소됐다"며 "KT는 모든 역량을 기울여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8일 'New ICT Vision 간담회'를 개최하고자 준비해 왔으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를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28일 '5G 전략 및 서비스 소개' 간담회를 개최하고자 준비했으나 통신사들이 협력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부득이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전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대표들이 모인 자리서 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은 전날 서울 KT 혜화전화국에서 '통신 3사 CEO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KT 아현지사 화재와 관련해 "비단 KT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통신 3사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중차대한 상황"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또 "올해 말까지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정부부처와 통신사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통신장애는 KT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발발했지만, 업계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통신장애로 자영업자의 매출이 반토막 나고, 4G도 끊겼다. 5G 전파 첫 송출을 축하할 상황은 아니다"며 "그러나 5G 전파 송출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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