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2019년 경제·산업 전망
'미중 통상갈등'에 반도체 9.3% 늘어나
4차산업혁명 수혜…2차전지도 8.6%

내년도 수출이 3.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내년 수출 여건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이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산업은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자동차, 철강, 가전, 디스플레이 등은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2019년 경제산업 전망’을 26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내년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내수도 소비 둔화와 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실물경기가 완연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연 6%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세계 경제 역시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된다.

그 여파로 수출과 투자가 소폭 증가에 그치고 민간소비도 둔화세를 보이면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2.7%)보다 낮은 연간 2.6%에 머물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는 정부(2.9%)나 한은(2.7%)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보고서는 내년 우리 수출이 올해보다 3.7% 늘어난 63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6000억달러 수출은 돌파하겠지만 올해 수출 증가율 6.4%에 비하면 다소 낮아진 수치다.

내년 세계경기 성장세 둔화로 수출물량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횡보 전망 등으로 수출단가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약 30%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의 발달로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9.3%)로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 시장도 5G폰 및 폴더블폰 출시 등에 힘입어 그간의 부진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이차전지 시장은 세계 주요국의 노후 전력계통 인프라 교체 수요, 스마트그리드(전기에너지 운용에 IT 기술을 접목한 것) 인프라 확산 등으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중국의 성장세 둔화, 보호무역주의 등의 여파로 수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수출은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세 둔화와 미중무역 분쟁에 따른 해상 물동량 감소로 간접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17년 이후 수주 물량의 본격 건조와 기저효과로 생산은 13.8% 증가세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은 보호무역주의가 유럽연합(EU) 및 신흥국으로 확산되고 국내 건설투자도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은 국산 화학 중간재의 대중 수출이 감소해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중국 제품 대비 경쟁력 약화, 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보다 수출이 감소하고, 가전 역시 해외생산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의 경우 반도체, 이차전지 등 경영실적이 좋은 산업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나겠지만 나머지 업종들의 고용은 부진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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