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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부족’에 흔들리는 PC시장
‘CPU 부족’에 흔들리는 PC시장
  • 장현철 기자
  • 승인 2018.12.06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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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양산 난항으로 하반기 출하 감소로 돌아서

 

올해 봄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탄 PC 경기가 CPU 부족의 벽에 부딪혀 다시 침체의 길로 들어서는 걸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매지인 닛케이산교신문(日經産業新聞)은 인텔 CPU의 공급부족이 PC와 반도체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한 PC 제조업체는 지난 9월 중순에 법인고객들에게 인텔 제 CPU의 세계적인 공급 차질로 납기 지연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통보했다. 일본에서 CPU 부족으로 PC 제품의 납기가 지연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업체의 관계자는필요한 CPU 물량의 70~80% 밖에 확보할 수 없다며 납기 지연의 가능성을 털어놨다.

다른 PC 제조업체는 CPU를 계획대로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은 제품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 판매가격을 3% 정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는 장기 계약과는 별도로 스팟(수시계약) 시장에서 CPU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C를 조립 제작하는 개인 고객이 주로 찾는 전자 유통 상가도 CPU 부족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일본의 전자제품 유통 메카인 아키하바라는 CPU 가격 상승이나 품귀 현상이 두드러진다. 10월 중순 기준으로 2개월 전에 비해 가격은 10% 정도 올랐고, 그 마저도 물량 부족으로 1인당 판매 수량도 제한하고 있다.

CPU 부족이 표면화 한 이유의 하나는 PC 시장 회복에 따른 자연적인 수요 증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오랜 기간 침체를 이어온 세계 PC 출하대수는 올해 1분기(1~3)에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고, 2분기에는 2.7% 증가로 회복 기미를 보였다.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일본 PC 출하대수도 8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CPU 부족의 이유는 PC 수요 회복뿐이 아니다. 인텔이 이전부터 추진해온 회로선폭 10나노(10억분의 1)미터인 최첨단 CPU의 양산 프로젝트가 늦춰지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2017년 완료를 목표로 했던 계획이 여러 차례 연기되고 아직도 정비되지 않아 늘어나는 수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텔은 미국과 아일랜드 그리고 이스라엘의 생산거점에 10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해 현행 14나노미터 제품의 생산능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10나노미터 제품에 대해서는, 스완 임시 CEO이 지난달 25일 결산 발표에서 “2019년 홀리데이시즌(연말)까지 제품을 출하할 수 있다라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투자의 효과가 나오기까지는 부족 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생산능력 부족에 따라 서버용과 같은 고부가가치제품 공급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윤이 박한 제품의 증산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고 시장에서는 저가 제품의 품귀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법인고객에게 비교적 물량 확보가 수월한 고성능 CPU를 탑재한 PC의 주문을 권하는 PC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CPU 부족의 여파는 PC 출하의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2분기에 증가로 돌아선 세계 PC 출하대수는 3분기에 다시 감소(0.9%)로 돌아섰다. 일본 국내 출하도 9월에 감소로 전환됐다. 10월 이후에는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PU 부족에 따른 PC시장의 위축은 다른 전자 부품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의 고민이 깊다. 단적인 예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감산을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 도시바메모리와 공동운영하는 욧카이치(四日市)공장의 감산을 발표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CPU 부족에 따른 메모리 수요의 정체다.

PC 시장은 윈도즈7 지원20201월 종료로 교체 수요라는 특수를 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을 즐겨야 할 PC 제조업체는 CPU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오히려 울상이다.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가 배경인 만큼 앞으로도 PC 시장은 예단할 수 없는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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