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삼성전자 제주서 시연 성공

ETRI 이재영 박사가 지난 7일 제주 테크노파크 시연 차량 안에서 돌비(Dolby)와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방송·통신망 연동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ETRI 이재영 박사가 지난 7일 제주 테크노파크 시연 차량 안에서 돌비(Dolby)와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방송·통신망 연동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국내 연구진이 방송망과 통신망 연동을 통해 끊김 없이 콘텐츠를 전송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는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북미 지상파 디지털 방송 표준화 기구(ATSC) 3.0 방송망과 광대역 통신망(브로드밴드)을 잇는 콘텐츠 시청 기술을 ATSC 이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연했다고 8일 밝혔다.

카이미디어, 아고스, 클레버로직, 에이티비스, 제주테크노파크 등도 시험에 참여했다.

광대역 방송통신 융합망(Broadcast & Broadband)으로 이름 붙은 이 성과의 핵심은 방송과 통신망 경계를 허물고 하이브리드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와이파이, LTE, IPTV 같은 인터넷 기반 광대역 통신망을 ATSC 3.0과 연결했다.

상용화가 이뤄지면 빠른 속도로 이동하거나 방송 신호 수신 불가 지역을 지나더라도 콘텐츠 시청자 입장에선 장애를 느끼지 못한다고 ETRI는 설명했다.

연동에 필요한 시간이 짧아 순식간에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망 연결 시 수초가 필요한 다른 나라 기술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ATSC 3.0 규격에 맞는 방송 송·수신 칩이 현재는 초고화질(UHD) TV에만 들어가 있으나, 앞으론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에도 내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ETRI 이재영 박사가 마크 리처 ATSC 의장에게 방송·통신망 연동기술을 모니터 앞에서 설명하는 모습
ETRI 이재영 박사가 마크 리처 ATSC 의장에게 방송·통신망 연동기술을 모니터 앞에서 설명하는 모습

제주에서 이뤄진 시험에서 ATSC 이사진은 차량에 직접 탑승해 방송 드라마가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ETRI 측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신형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 TV를 통해 초 고품질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LDM·SHVC 기술' 검증도 했다.

고속의 이동수신 환경에서 방송망 신호 품질 상태에 따라 브로드밴드 통신망과 연동, UHD 및 HD 중 적절한 영상 품질로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ATSC 마크 리처 의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로, 앞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생활에 적용하려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ETRI는 강조했다.

이수인 방송·미디어연구소장은 "우리 방송기술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만큼 집중적인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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