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관측
내년 1월 CES·2월 WC 정식 데뷔 가능성
‘한계’ 스마트폰 시장 돌파구 될지 주목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계정(@Samsung Mobile)을 통해 폴더블폰 사용 방식을 형상화한 티저이미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계정(@Samsung Mobile)을 통해 폴더블폰 사용 방식을 형상화한 티저이미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F’(가칭) 공개가 임박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접는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으로 한계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 돌파구를 뚫을지 주목된다.

OLED 시장조사전문기관인 유비리서치는 6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 폰을 세계 최초로 내년부터 출시한다"며 "이에 맞춰 삼성디스플레이는 곡률 1.5R(1.5mm의 원이 휜 정도)정도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OLED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판매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폴더블폰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슈퍼 프리미엄 제품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변곡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7일과 8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8’을 개최한다. 전문 개발자 회의가 올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내년 발표될 폴더블폰의 일부 사양이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일 “고동진 인터넷모바일부문장(사장)이 기조연설에서 폴더블폰의 최종 폼팩터(제품 형태)와 사용자경험(UX), 인터페이스(UI) 등을 어느 정도 공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경태 무선사업부 상무는 폴더블폰에 대해 “접었을 때 스마트폰 사용성을, 펼쳤을 때 태블릿 사용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에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접었을 때도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외부에 4인치대 보조 패널을 실을 가능성도 있다. 화면을 펼쳤을 때 가로로 길어질지 혹은 세로로 길어질지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접히는 이음새 부분의 기술적 문제는 극복하고 양산 준비도 어느 정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7일과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행사에서 폴더블폰의 일부 사양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유튜브에 유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7일과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행사에서 폴더블폰의 일부 사양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유튜브에 유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폴더블폰의 정식 데뷔 무대는 내년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나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WC)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자사 로고를 반으로 접은 형태의 이미지를 게시하며 폴더블폰 관련 공개를 암시했다. 회사는 SDC를 제품 공개 이전 최종 점검 수순 삼아 업계 반응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8월 고 사장이 미국 뉴욕 갤럭시노트9 언팩 간담회 당시 “삼성 폴더블폰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고 밝히면서 제품 출시에 다급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중국 화웨이와의) 최초 경쟁보다 완성도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던 기존 전략에서 선회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삼성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 밀리며 ‘폼팩터 혁신을 계기로 시장을 지키겠다’는 승부수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무관하게 중국 신생업체 로욜이 지난주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함으로써 최초 타이틀은 무산됐다. 결국 삼성 폴더블폰의 관건은 ‘가격을 뛰어넘는 사용자 가치’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8인치 대화면 태블릿도 양복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만큼 ‘접는 스마트폰’ 자체로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혁신에 모자란다”면서 “그 이상의 사용자 경험과 만족을 제공해야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소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는 등 대조적 모습인 것도 스마트폰 등장 당시 ‘경험의 충격’을 폴더블폰이 구현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관건은 기술의 완성도다. 폴더블폰 패널은 기존 플렉시블 OLED보다 더 복잡한 모듈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접었을 때 발생하는 다양한 패널 특성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인폴딩 폴더블 OLED는 TFT(박막 트랜지스터) 저항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보상 회로 기술과 화면을 접고 펼 때 요구되는 복원력등이 대표적인 기술 난제로 꼽힌다.

20만회 이상 접고 펼 때도 디스플레이 화질과 표면에 이상이 없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폴더블폰 패널의 기술적 완성도에 대해 말을 극도로 아끼는 배경이다. 소비자들이 고가를 부담할 만큼의 패널 내구성이 확보되느냐에 시장의 성패가 달려 있다.

이런 이유로 폴더블폰이 새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운영체제(OS)를 포함한 소프트웨어적 완성도와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하드웨어 구현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공존한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폴더블폰 패널의 내구성에 대해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며 "여러가지 해야 할 일들이 많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으로 갈아탈 수밖에 없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경험을 삼성의 신제품이 어떻게 충족시킬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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