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SDC에서 폴더블폰 UI 공개 예정
"5G, 스마트폰·장비·칩셋 등에 큰 기회"

삼성전자가 선보일 폴더블 스마트폰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유저 인터페이스(UI)를 다음 주 SDC(삼성개발자컨퍼런스)2018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 제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폼팩터를 구현하면서 정체된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새 수요를 이끌어낼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제조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상용 기술 장벽과 더불어 휴대폰을 접고 펼치는 사용성이 소비자들한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선뜻 출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삼성전자는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는 휴대폰으로, 펼쳤을 때는 태블릿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31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해 “접었을 때에는 스마트폰, 펼쳤을 때에는 태블릿 사용경험으로 멀티태스킹 환경을 고려한 진정한 의미있는 폴더블 제품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여러 작업을 빠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멀티태스킹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혁신적인 폼팩터를 통해 휴대폰과 대화면 경험을 완벽히 결합하려고 한다”며 “고객에게 진정으로 의미있는 제품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UI는 오는 11월7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SDC2018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폴더블폰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폼팩터인 만큼 그에 걸맞는 사용자 환경과 앱이 필요하기 때문.

이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일부 사양이 공개될 전망이다. 하드웨어보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 구현 방식이 중심으로 소개돼 개발자들이 제품 출시 이전에 관련 콘텐츠, 앱, 서비스 개발에 본격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앱 최적화가 요구된다는 점을 감안해 조만간 앱 개발자들과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5G 시대가 다가오면서 그에 맞는 차별화 전략도 펼칠 것임을 공언했다. 장기적으로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2020년 이후에는 인도 등 성장시장에서도 5G 시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G 단말은 물론 네트워크 장비, 칩셋 등을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이 상무는 “5G 국가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에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고, 특히 단말 측면에서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초고속·초저지연 등의 5G 특성을 네트워크 장비와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극대화하기 위해 고화질 동영상 실시간 스트리밍, 게임 같은 다양한 차별화 요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이제는 품질, 내구성 문제는 넘어선(극복한) 것 같고, 의미를 두고 마지막 능선을 넘는 것 같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을 펼친 상태에서 태블릿과 동일하다면, 소비자들이 왜 사겠는가. 접힌 상태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검색하거나 어떤 것을 봐야 할 때 화면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최초 출시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중국 제조사들이 '최초 타이틀'을 내 건 제품들을 출시하며 기술 측면에서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폴더블폰은 출시 초반 수익 창출보다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혀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고 사장도 “폴더블 스마트폰의 ‘최초’를 뺏기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는 내년 5G 단말기 최초 출시를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5G 스마트폰 역시 모든 기기를 초고속으로 연결할 수 있어 정체된 시장에 혁신을 불어넣고 도약을 꾀할 수 있는 핵심 제품이 될 전망이다. 이에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 단말기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패권 다툼을 본격 시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갤럭시S10 라인업에 5G 지원 모델을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최초로 5G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버라이즌 통신사와 5G 통신 칩셋을 지원하는 갤럭시S10 출시와 관련해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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