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Bro프로30 가입자 고객기만에 '분통'

와이브로 가입자들이 주장하는 요금 9배 인상 관련 부분(빨간색)
와이브로 가입자들이 주장하는 요금 9배 인상 관련 부분(빨간색)

SK텔레콤이 연말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방침을 내세우면서 발표한 기존 가입자 유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사실상 2년 뒤 요금폭탄을 불러일으키는 꼼수 지원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서비스를 올해 말 종료하면서 기존가입자가 추가부담없이 데이터 통신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고객 보호요금제’ 등 LET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전환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내세운 ‘기존고객 보호요금제’는 단지 전환 가입 후 2년만 적용될 뿐 3년자부터 고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T포켓파이 요금제로 바뀌어 적용된다.

문제는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가 가장 많은 'Wibro프리30요금제'가입 고객의 경우 LTE로 전환가입해 보호요금제를 적용받게 되면 2년 후 요금은 3배로 높아지면서 데이터통신량이 기존보다 3분의 1로 줄게 되는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Wibro프리30요금제 가입 고객은 현재 와이브로 2년 약정 요금으로 월 5,500원에 데이터 30기가를 제공받고 있지만 전환가입에 동의하게 되면 2년 후에는 고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T포켓파이10' 요금제로 변경된다. 이 요금제는 현재 요금 5,500원보다 3배나 비싼 1만6,500원이고 데이터 제공량도 현재 30기가보다 3분의 1인 10기가로 줄어들게 된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전환가입자의 요금 변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으면서 2년약정 가입 시 단말기 무료 제공에다 당장 기존 서비스와 동일한 요금으로 전환된다는 점만을 내세우 전환가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빠른 시일 내에 전환가입을 유치할 수록 적자투성인 와이브로 서비스의 종료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7년간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서비스를 약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한 가입자는 “와이브로 서비스의 종료계획을 듣고 처음에는 대체서비스가 당연히 같은 조건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전환가입을 하려고 했다가 자세히 살펴보니 요금폭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국내 1위 통신사가 고객을 우롱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또다른 가입자는 “통신사가 서비스 종료를 하는 것은 고객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대체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년 후에는 9배나 되는 요금을 받는다는게 말이 되냐”고 항의했다. 이 가입자는 “통신사가 잘못해 서비스 종료하면서 손해배상을 못할 망정 이렇게 뒤통수를 칠수 있느냐”며 “전환가입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하면서 시정명령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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