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62개사 신규 진입...총 633개사로 17개사 늘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국내 벤처기업은 총 633개사로 이들 기업이 거둬들인 매출액은 총 151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4위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수출액은 약 33조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5.5%를 차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은 22일 2020년 말 기준 1000억 벤처 기업 633개사의 고용·매출·수출 현황과 연구개발(R&D) 및 산업재산권 등을 분석한 '2020 벤처천억기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벤처확인제도를 시행한 1998년 이후 1회 이상 벤처확인 이력이 있는 기업 11만6778개사 가운데 2020년 기준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63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역별 1000억 벤처기업 현황(2020년 말 기준).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지역별 1000억 벤처기업 현황(2020년 말 기준)
자료=중소벤처기업부

'1000억 벤처'는 2019년 말 617개에서 지난해 말 633개로 16개가 늘었다. 62개사가 신규 진입했고, 46개사가 탈락했다. 신규 진입 기업은 마스크 제조 관련 기업이 포함된 섬유·기타제조 업 16개로 가장 많았고, 코로나19 진단 등과 관련한 의료·제약 업종이 11개사로 그 뒤를 이었다. 제외된 가업은 기계·자동차·금속 업종이 14개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코로나 19 진단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은 1조 클럽에 처음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 1조를 넘긴 1조 클럽은 총 17개사다.

1000억 벤처 평균 업력은 25.6년 이었으며, 수도권에 63.8%가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 14.5%, 경남권 10.8%, 경북권 5.4% 순으로 분포했다.

1000억 벤처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8668명(3.7%) 증가한 24만2000명으로 재계 2위 수준이며, 기업당 평균 종사자는 387.9명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SW개발·IT기반서비스 업종이 19.2%, 의료·제약 업종이 10.6% 증가했다.

1000억 벤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조원 증가한 151조원으로,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SK 다음으로 재계 4위 수준이었다.

삼성, SK, LG 등 대기업 매출은 감소한 반면 이들 1000억 벤처 총 매출은 10.9% 증가했다.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매출은 각각 4.6%와 3.5% 감소한 반면 1000억 벤처 평균 매출증가율은 10.9%에 달했다.

매출순이익률 역시 7.3%로 대기업(3.0%)과 중견기업(3.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업종별 1000억 벤처기업 평균 종자사 수 (2021년 조사 기준)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업종별 1000억 벤처기업 평균 종자사 수 (2021년 조사 기준)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이들 기업 가운데 수출기업은 484개로 총 수출액은 약 33조원에 달했다. 숫자로는 전체 수출기업의 0.5%에 불과했으나, 국내 수출의 5.5%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제약 업종 평균 수출액이 1678억원을 가장 많았다.

이들이 보유한 산업재산권은 6만6140건으로 국내 산업재산권 55만7256건의 11.9%에 해당했다. 기업당 평균 104.6개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1%로 대기업 1.8%와 중견기업 1.2%보다 높아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성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중기부는 1000억 벤처 기업의 성공요인 분석을 위한 소논문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들의 성과를 홍보하고 청년층의 입사를 독려해 제2의 벤처붐 확산에 기여하려는 취지다.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1000억 벤처기업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 조사였다"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 1000억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정책이 중요한 만큼 벤처투자 정책을 지속 보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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