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까지 전세계 페이스북 시스템에서 제거 완료 예정

페이스북이 안면인식 포기를 선언했다.

지속되는 프라이버시와 윤리 문제에 굴복, 적어도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에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페이스북에 앞서 IBM이 얼굴인식 솔루션 판매를 영구 종료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이 경찰에 안면인식 기술 판매를 무기한 중단하기는 했지만 이번 페이스북의 포기 선언은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다양한 가능성과 높은 활용가치를 지닌 안면인식 기술 활용 범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사진과 동영상에서 사용자를 자동으로 식별하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폐쇄한다고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고 로이터와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대변인은 "12월까지 세계 각국에서 안면인식 시스템 제거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회사측은 페이스북 일일 활성 사용자의 3분의 1 이상이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얼굴인식 설정을 선택했고, 변경사항으로 인해 10억명 이상의 얼굴인식 템플릿을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페센티 페이스북 인공지능(AI) 부사장은 블로그에 "규제당국은 여전히 (안면인식 시스템) 사용에 관한 명확한 규칙을 제공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제한된 안면인식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포스트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지속된 안면인식 기술에 대한 윤리적인 비난이 결국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안면인식 기능을 제거하기에 이른 것이다.

페이스북은 특히 최근 내부고발자가 회사의 비윤리적 행위를 고발하는 등 내홍을 겪어왔다. 규제 기관과 국회 조사를 받게 되면서 지난주에는 사명을 메타플랫폼으로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비평가들은 그동안 기업과 병원, 소매업체 등에서 보안목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안면인식 기술이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거나 일부 소외집단을 대상으로 한 감시를 정상화 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로이터는 프라이버시 옹호 단체와 디지털 권리 단체들이 이번 페이스북의 안면인식 시스템 폐지 움직임을 환영하고 있다고 사회 분위기를 전달했다.

앨런 버틀러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EPIC) 전무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페이스북과 다른 플랫폼의 변덕에 너무 오랫동안 개인 데이터 남용을 겪었다. EPIC는 2011년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의 종료를 요구했다"면서 "미국에서는 포괄적인 데이터 보호 규정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담 슈워츠 전자프론티어재단(EFF) 선임 변호사는 "페이스북의 조치가 다른 기술 회사의 움직임을 따랐지만 국가가 안면인식에서 멀어지는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이미지 설명을 생성하는 자동 텍스트 도구에서 얼굴인식 기능을 제거한 뒤에는 사진 인식에 더이상 이름이 포함되지 않고, 그렇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안면인식 기술을 여전히 신원확인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보고, 다른 제품에서는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19년 개인정보 침해 신고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올해는 적절한 동의없이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했다는 혐의로 일리노이주에서 집단 소송에 휘말려 판사가 6억5000만 달러 규모 합의를 승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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