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1888년 작품 ‘아를의 붉은 포도밭(Red Vineyards at Arles)’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1888년 작품 ‘아를의 붉은 포도밭(Red Vineyards at Arles)’

LG전자가 133 년 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을 원래 상태에 가깝게 복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푸시킨 미술관에 전시된 고흐의 작품 '아를의 붉은 포도밭 (Red Vineyards at Arles)' 을 복원하는 데 필요한 장비,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복원 작업은 지난 8월에 시작했다.
 
LG전자가 이번 후원에 선뜻 나선 것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또 이번 복원 작업이 超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LG SIGNATURE)' 의 프리미엄 전략에 기반해 문화와 예술 분야의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고흐는 1888 년 '아를의 붉은 포도밭' 을 그릴 때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크롬산납 (lead chromate) 이 들어간 페인트를 일부 사용했다. 또 두껍게 물감을 바르는 특유의 화법도 적용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아를의 붉은 포도밭' 이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과 세계대전 등을 거치는 동안 이리저리 옮겨지는 과정에서 페인트가 변색되고 작품에 균열이 생겨 특별한 보존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푸시킨 미술관이 이 작품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1948년 처음 전시한 이후 단 한 번도 미술관 외부로 반출하지 않았을 정도다.
 
이 작품은 고흐의 생전에 판매된 유일한 그림이다. 그는 사망하기 2년 전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머물며 이 작품을 완성했다. 이 시기는 그의 천재성이 절정에 달했을 때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배경과 작품의 예술성을 감안해 보험가액이 약 8천만 불 (한화 약 950 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푸시킨 미술관의 직원들이 복원 작업을 위해 작품을 옯기고 있다. 또 인근에 있는 촬영팀은 복원 작업과 의미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복원팀은 이 작품을 복원하면서 새로운 사실들도 발견했다. 고흐가 그림을 완성한 뒤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다른 작품과 완전히 분리시키지 않고 동생 테오 반 고흐 (Theo van Gogh) 에게 함께 보냈고 이로 인해 '아를의 붉은 포도밭' 그림에는 다른 작품의 흔적이 남아 있다. 또 그림 오른쪽 길가에 있는 남성은 처음에는 여성으로 그려졌으나 이후에 수정됐다.

고흐는 야외에서 이 작품의 작업을 시작했는데 실내로 옮겨 완성하는 과정에서 작품 전면에 바구니를 들고 있는 여성을 추가했다. LG전자와 복원팀은 이러한 사실들이 미술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원 작업은 올 연말에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내년 초 푸시킨 미술관의 메인 전시관에서 열릴 '모로조프 컬렉션 (The Morozov Collection)' 에서 일반에 다시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러시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IVI 와 함께 복원 과정과 의미를 담은 4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내달 10 일부터 순차적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LG 시그니처 공식 홈페이지, SNS, 유튜브를 통해서도 영상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 월부터 푸시킨 미술관을 후원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SNS, 유튜브 등에서 예술을 주제로 테드 (TED) 형식의 강연인 '푸시킨 x LG 시그니처 (Pushkinskiy x LG SIGNATURE Wednesdays)'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예술계 저명 인사들의 강연과 토론 등이 펼쳐진다.
 
LG전자 러시아법인장 노영남 상무는 "LG전자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복원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영광" 이라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하며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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