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바이두가 전개하는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Apollo)’의 로보택시(Robotaxi)가 지난달 광저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 예약 없이 이용이 가능하며, 현재로는 광저우에서는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로 평가된다.

사실 아폴로의 로보택시는 이미 베이징 시, 창사 시, 허베이 성 창저우 시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전개 중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로보택시는 일반 승용차와 비교해 외형상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차량 상단에 모자처럼 볼록하게 솟아 있는 캡이다. 여기에는 카메라, 레이더 등이 탑재돼 있는데, 거리를 오가는 차량과 장애물, 보행자 등을 식별하는 데 이용된다.

서비스 이용 시, 승객은 먼저 승차 후 차내의 디스플레이에서 본인 확인을 실시한다. 확인이 끝나면 자율주행 운전이 시작된다.

로보택시는 차선 변경, 좌우 회전, 양보 운전 등을 매우 매끄럽게 소화하며, 전체적으로 베테랑 사람 운전자가 운전을 한다는 인상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운전석에는 안전요원이 탑승한다. 안전요원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차량을 조작한다. 바이두의 아폴로는 교통 법규와 안전 운전에 관한 요건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

주행 중 뒷좌석에서 보게 되는 디스플레이에는 실시간으로 목적지, 차량 속도, 도착 예정 시간, 목적지까지의 남은 거리 등의 정보와 주변 차량 상태가 표시된다. 디스플레이의 우측 하단에는 ‘만족’과 ‘불만’의 선택지가 있다. 승객은 그 중 하나를 선택해 승차 경험을 피드백해 줄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정확하고 부드럽게 길가에 주차한다.

아폴로 측은 “기술적으로는 이미 완전무인운전을 실현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행 규정에서는 보안요원의 탑승이 의무 준수 사항이다.

완전무인운전이 실현되면, 보안요원은 차량에 동승하지 않는 대신에 클라우드를 통해 동시에 여러 차량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게 될 것이다. 차량이 특수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클라우드 상의 안전요원이 원격 조작한다.

아폴로의 로보택시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주요 과제는 비용이다. 바이두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 자체가 고액(LiDAR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감)인데, 여기에 안전요원의 인건비 등을 더하면 현재 로보택시의 수익 창출 효과는 차량공유 서비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현재 아폴로 로보택시가 광저우에서 운행하는 노선에는 학교, 병원, 공원, 호텔, 사무실 등이 있다. 운영 시간은 9시부터 23시까지다. 이용자는 바이두의 ‘Apollo GO’나 ‘바이두 맵’ 어플리케이션에서 리얼타임으로 로보택시를 불러 승차할 수 있다. 광저우에는 승하차 지점이 200개 이상이고 앞으로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아폴로는 지난 2월, 광저우 황푸 지역에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을 구축했다. 로보택시 이외에도 자율주행 버스 등 5 종류의 자율주행 차량을 일반에 개방해 생활의 편리성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다. 광저우는 이 서비스의 보급으로 스마트 교통 시범 지역으로 위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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