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획평가원 주간기술동향 2010호에 시니어 케어 분야에 적용된 디지털 기술의 현황을 조명한 보고서가 실렸다. 김준호 SK주식회사 매니저가 작성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케어 디지털 기술 동향이라는 보고서는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이 시니어케어 분야에 적용된 사례와 관련 산업의 현황 등을 약술하고 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시니어케어 시장에서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주요 아젠다로 부상하고 있다. 사람은 고령화가 진행되면 더 이상 젊었을 때와 같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여러 측면에서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러한 고령자의 심리적, 신체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빅데이터, AI, IoT, 클라우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김준화 매니저는 시니어케어 디지털 기술을 5가지의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우선 신체 지원분야다. 신체적 욕구는 사람들이 노화하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생겨나는 욕구이며, 저하된 운동 능력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디지털 기술로는 보행보조로봇, 케어로봇을 들 수 있다. 시니어 케어로봇에 대한 개발은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으나, 최근 AI 기술 발달로 자율주행, 환자와의 자동응답, 대화 기능이 확대, 적용되고 있다.

두 번째 정서 지원 분야를 살펴보자. 노인들은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요인의 변화에 따라 폐쇄적이 되고 내향성이 증가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은퇴나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끼게 되므로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기 위한 욕구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정서적 상실감 역시 IT 디바이스와 AI의 소통(communication) 기능을 활용하여 정서 지원을 할 수 있다. 인간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인지하고 소통이 가능한 애완용 로봇, 정서 로봇이 개발되고 있으며,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와 결합된 케어 서비스는 이미 시장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통신사와 지자체가 제휴한 AI 스피커 기반의 노인 돌봄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세 번째는 여가활동 및 정보 지원 분야다. 노년층은 시간은 많은데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정보가 부족하여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년층이 정보획득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많은 정보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거나, 정보를 찾을 능력은 있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형 정보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IPTVOTT 서비스에는 시니어를 위한 실버 채널과 콘텐츠를 신설하거나 확대하고 있으며,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인터넷 포털 서비스 및 커뮤니티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네 번째는 사회활동 지원 분야.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노년층에게는 쇼핑, 은행업무, 배달주문 등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증가하고 있다. 고령자 사회활동의 불편해소를 위해서는 노년층의 시각과 경험에 맞는 디지털 편의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식당 또는 카페의 주문 키오스크 기기의 UI/UX(User Interface/User Experience)를 보다 직관적이고 큰 폰트로 디자인해야 하며, 노년층을 위한 별도 주문 화면 제공이나, 음성 주문 기능을 탑재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사용빈도가 높은 모바일 뱅킹의 경우 작은 화면에서 여러 단계의 검색 및 인증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고령자가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 이를 위한 시니어 전용 화면 제작,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 등 보다 적극적인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보안 안전 지원 분야다. 독거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상승하면서 물리적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대표적인 예로는 IoT 기술 기반 독거노인 보안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독거노인이 거주하는 집에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도록 소프트 센서를 설치하여 거주자의 움직임이 일정시간 감지되지 않거나, 이상 행동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공공기관(경찰서, 소방서)과 보호자에게 Emergency call이 전송되는 서비스이다.

이외에도 외부인의 이상 침입 감지 시 경보를 울리거나 자동으로 신고하는 기능, 외부의 불법 침입 사전방지를 위한 홈네트워킹 연계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보안 안전 지원을 위해 보안 기능이 탑재된 로봇을 개발 중에 있다. 이 로봇은 자체 하드웨어에 AI 기능을 넣은 독립형 로봇과 달리 외부 서버에 핵심 기능을 두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령자에게 보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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