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서비스 착수…6월 현재 주문 2500건 넘어

중국에서 최초로 무인배송차량 운행에 나선 음식배달 최대 업체 메이퇀(Meituan)이 드론배송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광둥 성 선전 시에서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에 착수했고, 6월 시점에서 주문 건수가 2500건을 넘어섰다. 상하이 시에서도 시 당국과 도시 저공(低空)물류 운영센터 설립에 협력하기로 협정을 체결하는 등 서비스에 들어갈 채비를 착실히 해 나가고 있다.

공중 물류의 시대가 도래

드론 배송 서비스는 드론, 자동화 공항, 스마트 조정 시스템이 일체화된 도시 저공 배송 망을 필요로 한다.

이용자가 보면 일반적인 배송서비스와 다른 점은 별로 없다. 드라이버가 매장에서 상품을 받아 이착륙 지점에서 발송하면 된다.

드론은 드론교통관리(UTM) 시스템이 계획하는 비행경로를 따라 목적지의 지역 배송 센터로 물품을 운반한다. 이용자는 거기에 마련돼 있는 보관함을 스마트폰에 표시된 이차원 코드로 열고 상품을 찾아간다.

메이퇀의 드론은 비행 고도가 120미터 이하고 초속 10미터의 속도로 한 번에 최대 2.5킬로그램의 상품을 운송할 수 있다. 지난 6월까지 베이징과 선전에서 총 20만 회 이상의 비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자체 드론 개발에서 안전, 효율성, 비용, 자율제어 4가지를 목표로 내걸었다.

안전성을 확보를 위해, 드론에는 6개의 회전 날개, 6개의 전력시스템, 6개의 모터를 탑재한다. 일부 전력시스템이 정지해도 비행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프로펠러는 저소음 설계로 돼 있어, 비행 시 소음이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의 음성과 거의 같은 60데시벨 전후다.

이용자는 원활하고 빠른 배송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드론의 비행 속도를 높여야 할 뿐 아니라 동일 지역에서 여러 기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도 있다.

메이퇀이 개발한 UTM 시스템에는 드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위치를 ​​표시하는 ‘4차원 캡슐 운행 툴’이 구비돼 있기 때문에 임의의 시간과 장소에서 2대 이상의 드론이 겹치는 일은 없다.

비용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중국에서 시판되는 업무용 드론은 대부분이 내비게이션 장치로 수입품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펙이 높아지는 만큼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메이퇀은 자체 개발의 길을 택했고, 정밀도가 높은 내비게이션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기존 내비게이션 장치는 관성 항법에만 대응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방향을 정했는데, 높은 건물을 마주할 경우 신호의 두절이나 안정성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메이퇀은 비주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각과 알고리즘뿐만 아니라 장착된 컴퓨터를 통해 위성 항법과 관성 항법을 조합해 안정적인 비행을 지원한다.

사고 시 드론을 안전하게 착륙시키기 위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도 설계했다. 환경 인식과 플래닝(planning)은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알고리즘과 유사하다. 사고가 일어나면 스스로 평평한 위치를 선택해 착륙한다.

또한 ‘듀얼 SIM’ 통신 시스템을 탑재해 비행 중에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하다.

주목할 점은 도시 저공 물류 망의 코어 시스템에서 부품의 90% 이상을 메이퇀이 자체 개발한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대가가 따르지만 일단 만들어 놓으면 여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드론 배송을 가로막는 문제

메이퇀이 독자의 드론을 만드는 동기는 분명하다. 다양한 조건의 배송 요구를 충족시키는 전천후 도시 저공 물류 망을 구축해 지역 커뮤니티나 상업 시설, 빌딩 등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는 점과 점을 연결하는 운송 솔루션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드론 배송 서비스의 이점은 확연하다. 가장 직접적인 이점은 도로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신속하게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중국의 도로망은 특히 대도시에서는 포화 상태고, 정체도 많이 일어난다. 드론이라면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전 시에서는 음식점에서 목적지까지의 1.5킬로미터 거리를 단 11분 만에 배송할 수 있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구글 계열의 미국 윙(Wing)이 2019년에 드론 배송 서비스 사업에 착수해 현재 호주, 미국, 핀란드 등에서 서비스를 전개 중이다. 이와 비교해, 중국은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우선 시장 환경이다. 미국이나 호주처럼 땅이 넓고 사람이 적은 지역이라면 드론은 이용자의 집 정원에 착륙할 수 있다. 반면에 중국의 도시 지역에서는 집합 주택이 많기 때문에 상품의 운반과 함께 어떻게 이용자에게 전달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또한 중국에서는 물류 서비스가 매우 발달돼 있는 데다 인건비도 낮기 때문에 새로운 배송 방법이 어지간한 비용 절감이나 효율화를 실현하지 못하면 기존 모델을 대체하기가 어렵다.

제도 문제도 있다. 윙은 2019년에 사업 면허를 취득해 미국 최초의 드론 배송 업체가 됐다. 반면에 중국은 법률이 정비돼 있지 않아 이제부터 관계 기관들이 협력해 다양한 규격과 규칙을 정비해야 한다.

중국 드론 시장에서 도시 저공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곳은 거의 없다.

중국에서는 현재 드론이 농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농촌은 인가가 적기 때문에 드론이 지면에서 수 미터의 높이를 비행하면서 작업해도 안전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도시 배송에서 드론은 고층 빌딩 숲이나 인파, 도로를 달리는 차량 등으로 안전 확보가 쉽지 않다.

메이퇀도 도시 배송이 드론에 있어 가장 힘든 도전이 될 것으로 본다. 유지 관리도 쉽지 않다. 드론 시설 외에도 도시 저공 배송에서는 관리 플랫폼이나 이착륙 장소가 필요하다. 최적의 비행경로 설정, 여러 기기의 효율적인 비행 계획, 주거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착륙 지점의 건설 등이 검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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