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아이폰 12(iPhone 12’ 시리즈에서 채택한 마그네틱 방식의 액세서리 규격 ‘맥세이프(MagSafe)’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에 파문을 일으켰다.

100W 이상의 급속 충전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애플이 마그네틱 무선 충전기를 투입해 스마트폰 충전의 편리성을 한층 향상시킨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대가가 따른다. MagSafe 충전기의 최고 출력은 15W에 불과하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판 MagSafe의 등장도 자초했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리얼미(realme)는 지날 3일, 마그네틱 무선 급속 충전 기술 ‘맥다트(MagDart)’를 발표했다.

애플의 MagSafe와 유사한 기술이지만, 충전시의 출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 리얼미가 개발한 MagDart는 최고 출력 50W의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제조업체 주장에 따르면, 충전 속도는 케이블을 사용한 50W 급속 충전기와 거의 동등하고, MagSafe보다는 8배 빠르다. 4500mAh의 배터리를 탑재한 리얼미 컨셉 모델의 경우 5분 만에 배터리 잔량이 20%까지 회복됐고 54분 정도에 풀 충전 상태가 됐다고 한다.

고출력에서 충전이 진행되는 경우 보통 발열이 우려된다. 리얼미는 충전기에 냉각 팬을 부착해 자석이나 통풍구 등의 구조를 개선했다. 이런 요인들로 제품 두께가 많이 두꺼워 얇은 매끄럽게 빠진 MagSafe와 닮았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모양과 무게는 리얼미의 65W 충전기와 별로 다르지 않다.

마그네틱 방식 충전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에 충전용 코일을 내장해야하기 때문에 단말기 자체의 두께도 증가한다. 지금까지 얇음과 가벼움을 내세워온 리얼미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문제였을 것이다.

마그네틱 방식 급속 충전은 확실히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본체와 충전기의 가벼움이나 얇음은 희생될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해,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리얼미는 출력을 낮춘 얇은 충전기도 발표했다. 15W의 MagDart 마그네틱 무선 충전기이다. 두께가 3.9mm에 불과하다. 4500mAh 배터리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90분 정도에 충전할 수 있다. MagSafe에 비해 26.4% 얇은데도 충전 속도는 훨씬 빠르다.

2종의 전기 외에 MagDart를 지원하는 모바일 배터리와 전용 충전 스탠드, 셀카용 LED 조명, 카드 케이스 등의 액세서리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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