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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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8월 2일부터 기업용 서비스 ‘Windows(윈도우) 365’ 제공에 나섰다. PC 운영체제(OS) ‘Windows’의 가상 데스크톱 환경을 클라우드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회사는 앞서 7월 14일 가진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이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사티야 나델리 최고경영자 (CEO)는 “Windows 365와 클라우드 PC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영역)를 만드는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Windows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스로 소프트웨어가 아니고 ‘클라우드 PC’라고 힘줘 말하는 Windows 365는 도대체 무엇에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가. 이 회사의 속셈을 들여다보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근무 방식과 관계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Windows를 서비스로 제공

Windows 365은 현행 OS ‘Windows 10’이나 2021년 후반에 제공될 예정인 ‘Windows 11’의 환경을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가상 데스크톱이라 함은 서버에 가상으로 구축돼 있는 PC의 데스크톱 환경을 이용자 단말기의 디스플레이에 표시해 이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장치다.

Windows 365에서는 Windows를 이 회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이전 명칭 : 윈도 애저)’ 상에서 가동한다. 그래서 ‘클라우드 PC’라고 명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에서는 인터넷과 PC나 스마트폰와 같은 단말기만 있으면 자신의 Windows 환경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단말기는 웹브라우저가 작동하면 원칙적으로 무엇이든 사용할 수 있다. 브라우저 내에 Windows 365의 데스크톱이 표시되며 여기서 조작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나 미국 애플의 맥OS(macOS)와 iOS, 미국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 등 OS 상에서 작동하는 전용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도 각각 준비하고 있다.

Windows 365의 관리 기능도 세트로 제공한다. 관리 기능인 ‘마이크로소프트 엔드 포인트 매니저(Microsoft Endpoint Manager)’를 사용해 사용자별로 디스크 사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사용자의 이용 요금은 자원에 따라 정해진다. 각 사용자의 사용 실태를 분석해 중앙연산처리장치(CPU) 성능이나 디스크 공간을 적절하게 할당하도록 방안을 제시해 요금 낭비도 줄여 준다.

또한 ‘시큐리티 베이스라인(보안의 기본 기준)’을 적용할 수 있으며 옵션으로 OS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는 시스템 관리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가상 데스크톱의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용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Microsoft Azure를 사용한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 ‘애저 버추얼 데스크톱(Azure Virtual Desktop, AVD)’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AVD와 Windows 365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AVD는 설정을 포함해 기업이 세세하게 커스터마이즈하여 이용하는데 대해, Windows 365는 사용자 단위로 Window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고 양자의 차이를 설명한다.

AVD는 가상 데스크톱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이고 기업의 관리자가 설정하며 전체 사용 양으로 요금이 정해지는 종량과금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에 대해, Windows 365는 단말기 관리 기능도 세트로 제공되고 요금은 사용자 단위로 월별로 정해진다. 따라서 시스템 관리자에게 가상 데스크톱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이용이 쉽다.

보안 대책이 필요한 재택근무에 이용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365의 용도를 어디에 두고 있을까. 이 회사는 이용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을 배경으로 늘어나는 재택근무나 업무위탁, 인턴 십 등 기간이 한정된 업무에 쓰이는 PC를 꼽았다.

특히 재택근무에서는 외부에서 PC를 사용하기 때문에 PC의 도난이나 분실 등에 대비한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재택근무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Windows 365에서는 PC 등의 단말기에 데이터가 남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을 억제하기 쉽다. 다중인증을 지원하는 기능인 ‘Microsoft Authenticator’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스푸핑(spoofing) 피해도 방지하기 쉽다.

코로나19 시국에서, 많은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Windows 365가 재택근무 등 새로운 업무 방식의 정착에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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