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일본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와 독일 보쉬 2개 사에 의한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생산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특정 공급 기업을 지목해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해 이들 기업에 공급량을 늘릴 것을 촉구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마스크 CEO는 미국의 유명 투자자인 캐시 우드의 테슬라 관련 트위터 게시물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우리는 특정 자동차용 반도체에 대해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을 극단적으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며 “단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르네사스와 보쉬”라고 밝혔다. 우드가 CEO를 맡고 있는 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테슬라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르네사스는 지난 3월 화재가 발생한 나카공장이 복구돼 7월 말로 출하량이 정상으로 돌아섰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자동차나 가전 등 여러 분야의 왕성한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공급량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파악된다.

자동차 부품 세계 최대인 보쉬는 반도체 제조에서 큰 손이기도 하다. 6월에는 독일 드레스덴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완성해, 9월부터는 에어백이나 엔진제어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생산에 진행할 계획으로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에 압력을 가하는 곳은 테슬라 뿐 아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반도체 부족이 본격화된 2021년 1월에는 독일 폭스바겐(VW)이 부품을 예정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보쉬와 독일 콘티넨탈을 비난하고 손해배상청구 관련 협의도 진행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런 가운데, 단기간의 생산 전망이나 발주밖에 제시하지 않았던 자동차 제조업체 불만을 가진 공급 업체 측이 장기 계약을 요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을 계기로 부품 재고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려는 ‘저스트 인 타임’을 전제로 해온 자동차 업계의 관행이 무너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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