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에 등장…한 번에 20명까지 통과

사람이 물을 건널 때면 펼쳤다가 사람이 없을 때는 원통 모양의 조형물처럼 둘둘 말아 접어 둘 수 있는 다리가 중국 상하이에 등장해 화제다. 이 다리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접었다 폈다 신축이 가능해서가 아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만든 개폐식 다리라는 점이다.

기술전문지 36Kr 보도에 따르면, ‘만년 고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다리는 길이 9.34미터, 폭 1.5미터, 높이1.1 미터의 크기로 한 번에 최대 20명이 통행할 수 있지만 무게는 약 850킬로그램으로 돌로 만든 교량의 1만분의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교량에 들어가는 재료는 모두 3D 프린터로 제작됐다.

교량 몸체는 신축 가능한 9개 패널로 구성되며, 측면으로 36장의 삼각 패널이 붙는다. 바닥에는 17장의 사각형 패널이 깔린다.

이 다리가 상황에 따라 접거나 펼 수 있는 것은 폴리카보네이트와 유리 섬유를 복합한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철강보다 가볍지만 압축 응력이 크고, 유리 섬유는 인장력이 뛰어나다. 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해 만년 고리는 유연한 기능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폴리카보네이트는 친환경 소재로 잘 알려져 있다. 오랜 기간 사용해 마모돼도 회수해 다시 이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만년 고리는 BLUA건축사무소라는 곳에서 설계했으며, 제작에는 중국에서 개발된 6축 3D 프린터가 사용됐다.

이 3D 프린터는 ‘FDM(용융 적층 모델링)’ 공법을 채택해 불과 3일 만에 모든 재료를 제작했다고 한다.

다리에는 무게를 감지하는 자동경보 시스템도 탑재돼 있다. 20명을 초과하면 경보음이 울리는 구조다. 다리는 스마트폰으로 블루투스를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조작 버튼을 누르면 1분 만에 다리가 펼쳐진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