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비터비 공대서 개발

북유럽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대형 가구는 구매자가 손수 조립하는 점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초보자도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는 하지만, 설계도와 씨름하면서 많은 부품을 제대로 맞춰나가는 게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이케아 가구의 조립을 도와주는 로봇이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의 명문 대학인 USC 비터비(Viterbi) 공과대학에서 개발됐으며, 관련 동영상도 공개됐다고 기가진이 전했다.

동영상 속에서 로봇이 가구조립을 돕는 모습은 다음과 같다.

검정색 옷을 입은 여성이 이케아 책장을 조립 중이다. 로봇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측면 합판의 조립이 끝나자, 로봇은 부품이 놓여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은 다음에 필요한 부품을 잡아 살짝 여성에 건넨다. 이어 여자가 조립을 다시 시작하면 로봇은 또 그 작업에 맞는 부품을 고른다. 이렇게 로봇은 순서에 따라 필요 부품을 여성에게 전달한다.

이 로봇의 특징은 가구를 조립하는 사람을 관찰하며 그 사람의 취향을 학습하는 점이다. 로봇은 사전에 사람 20명이 책장을 조립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분석해 그 행동 패턴을 학습한 상태에서 눈앞에 있는 사람이 다음에 어떤 부분을 조립하고 싶어 하는지를 예측해 부품을 건네준다.

이케아 가구를 조립하는 로봇은 이미 2018년에 발표됐다. 2018년에 나온 로봇은 이케아의 의자를 전자동으로 조립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이번에 새로 등장한 로봇은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주제로 개발된 것이다.

무거운 부품을 나르거나 선별하는 작업은 로봇의 장점이지만, 작은 나사를 조이거나 부품을 세밀하게 조정하면서 맞춰가는 섬세한 작업은 아직은 인간에게 보다 어울린다. 그리고 인간은 행동에 다양한 순서를 설정하기 때문에 이 순서를 로봇이 학습하고 예측하는 방법을 통해 가구 조립을 돕는 게 가능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장래에 식사 준비나 보조 등 노약자들의 요양업무를 돕는 로봇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연구팀의 일원인 스테파노스 니콜라디스 씨는 “인간이 로봇에 필요한 사항을 말로 표현할 수 있지만, 그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우리는 몇 가지 사전지식에 근거해 인간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추측할 수 있는 로봇을 완성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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