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지난 5일 최고경영책임자(CEO)에서 퇴임했다. 스스로를 ‘발명가’라고 칭하며, 가상시장 ‘마켓플레이스’, 회원제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웹 서비스(AWS)’ 등을 세상에 내놓았다. 1994년 창업 후 약 25년에 걸쳐, 그가 만들어낸 주요 실적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시가총액, 1조7700억 달러

아마존은 1997년 5월에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약 4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이었던 시가 총액은 24년간 약 3800배 증가해, 2021년 7월 4일 시점에 약 1조7700억 달러(약 1900조 원)에 이르렀다. 아마존은 상장 이후 주주 배당을 한 번도 실시하지 않는다. 단기 주주 이익보다 장기 성장을 중시하는 경영 기법은 월가의 인정을 받았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세계 부호 순위에 따르면, 아마존 주식 약 10%를 보유하는 베조스의 순자산은 약 1890억 달러(약 200조 원)로 1위다.

2. 아마존 공포 종목 지수, -1526

아마존의 사업 확대에 따라 경쟁 업체가 변화를 강요받는 ‘아마존 이펙트(Amazon Effect)’가 다양한 산업에 미친다. 대표적인 예가 소비자의 구매 행위가 실제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이행한 기존의 소매업이다. 미국 조사기관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아마존의 영향을 받는 소매업체 약 50개사의 2012년 2월 시점 주가를 100으로 하는 주가 지수 ‘아마존 공포 종목 지수(Death by Amazon Index)’는 2021년 6월 말에 354가 돼, 같은 기간 1880으로 상승한 아마존 주식의 지수를 1526포인트 밑돈다.

3.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24.1%

아마존은 2006년에 시작한 ‘AWS’로 클라우드 시장을 열었다. 원래 자사의 전자상거래(EC) 사이트용으로 구축한 IT 시스템을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종량 과금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시작됐다. 미국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0년의 인프라 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AWS의 점유율은 24.1%로 세계 1위다. 미국 EC 시장에서 40.4%의 점유율 (2021년 미국 이마케터 조사)을 가진 아마존이 IT 인프라까지 장악한 것에 대해, 경계심도 커지면서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분할론도 슬슬 제기되고 있다.

4. 세계 유료회원, 2억명

아마존이 2005년에 시작한 회원제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의 가입자 수는 2021년에 전 세계로 2억명을 돌파했다. 미국에서는 연회비 119 달러(약 12만 원)에 무료 배송이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프라임에는 고객의 이용 빈도를 높이고 타사 서비스로의 유출을 막는 효과가 있어, 아마존 경쟁력의 원천으로 평가된다. 2021년 6 월에 실시한 회원을 위한 특판 이벤트 ‘프라임 데이’에서는 미국에서만 이틀간 총 매출이 110 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했다.

5. 브랜드 가치, 6838억 달러

영국 조사기관 칸타가 매년 공개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100대 기업 순위 ‘브랜드 Z’ 따르면, 아마존의 2021년 브랜드 가치는 6838억5200만 달러(약 750조 원)로 전년 에 비해 64% 증가했다. 소비자 설문 조사나 재무•성과 분석에 근거한 순위에서 아마존은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공룡들을 제치고 3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6. 세계 택배 취급 수량, 1030억개

미국 물류 솔루션 대기업 피트니보우즈에 따르면, 아마존의 2019년 세계 택배 취급 건수는 전년에 비해 18% 증가한 1030억개로 처음으로 1000억개를 돌파했다. 온라인쇼핑 시장의 확대에 따라 2026년에는 최대 2620억개에 달할 전망이다.

7. 전 세계 종업원, 127만1000명

전 세계 아마존의 종업은 사업 확대에 따라 계속 늘어나 2021년 3월말 현재 127만 1000명에 달했다. 미국 기업에서는 소매 최대 기업인 월마트(약 220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 세계적으로도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2020년 약 134만명)에 이어 세계 3위다.

8. 최저 시급, 15달러

이익을 직원과 사회에 환원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아마존은 2018년에 미국 내 최저 시급을 15 달러(약 1만6500 원)로 올렸다. 아마존은 연방 정부가 정한 최저 시급 (7.25 달러)의 약 2배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우를 둘러싸고 불만이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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