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하트러너의 앱 ‘TrygFonden Hjerteløber’

심정지 시 얼마나 빨리 심폐소생을 받느냐가 생사여부에 매우 중요하다. 심장 마사지나 자동제세동기(AED)를 이용한 전기 충격을 신속하게 실시하면 살아날 확률이 올라간다.

병원 이외의 장소에 심정지가 된 사람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덴마크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근처에 있는 사람이 바로 구명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긴급구명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기술전문매체 기가진이 보도했다.

의료 기관이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정지 발생부터 전기 충격을 받을 때까지의 시간이 1분 늦춰질 때마다 구명률은 10% 감소한다. 심정지 상태에서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10분 이상이 걸리면 구명은 절망적이지만, 구급대가 달려올 때까지 AED의 전기 쇼크나 심장 마사지를 실시하면 생명을 건질 가능성도 있다.

스웨덴에서 2019년에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수도 스톡홀름에서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심정지 발생 사례가 1230건 있었다. 그 중 47%는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일반 시민이 AED를 사용해 생명을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웃 나라 스웨덴의 이 조사 결과를 반영해, 덴마크는 2020년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긴급 구명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덴마크 사람 11만1000명 이상이 자신들의 스마트폰에 스웨덴 개발업체인 하트러너(Heartrunner)의 앱 ‘TrygFonden Hjerteløber’를 설치해 놓았다.

TrygFonden Hjerteløber는 스마트폰의 바이탈체크 기능과 연동해 스마트폰 소유자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경우 GPS 기능으로 얻은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긴급 신호를 보낸다.

TrygFonden Hjerteløber에는 AED 맵 데이터도 등록돼 있어 지도에 AED의 설치 위치가 표시된다. 긴급 신호를 수신한 인근의 사람은 근처에 있는 AED를 즉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앱 지도로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람에게 유도되기 때문에 바로 환자에게 조치를 취할 수 있다.

TrygFonden Hjerteløber는 간단한 교육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11만명 이상의 참가자 중 75%는 전문적인 의료 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래도 TrygFondenHjerteløber의 효과는 매우 높고, 덴마크에서 병원 밖에서 심정지를 일으킨 사람 중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AED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은 도입 전의 7%에서 21%로 올라갔다. 또한 병원 외 심정지 생존율도 4%에서 16%로 상승했다고 한다.

워싱턴 의대 미키 아이젠버그 교수는 “TrygFondenHjerteløber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커뮤니티로 가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코멘트했다.

미국에서도 TrygFondenHjerteløber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심정지 구명 시스템으로 ‘Pulse Point’가 등장했다. 그러나 아이젠버그 교수는 “미국에서는 병원 이외의 심정지 중 약 70%가 가정에서 발생해, Pulse Point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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