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매년 세계 부호 순위 상단에 이름이 오르는 억만 장자로 널리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세계 최대의 자선기금단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는 독지가이다. 그리고 애서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매년 여름에 공개하는 ‘이 여름에 읽어야 할 책 5권’의 2021년도 버전을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발표했다.
1. Lights Out: Pride, Delusion, and the Fall of General Electric(by Thomas Gryta, Ted Mann)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2명이 저술한 세계 최대의 전기기기 제조업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융성과 몰락에 관한 것이다. 선정 이유로, “GE와 같은 큰 성공을 이룬 기업은 어떻게 실패하는 것일까 요. 나는 몇 년 동안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 왔는데, 이 책은 내가 찾고자 했던 답의 대부분을 가르쳐주었다. 저자는 GE의 리더들이 저지른 잘못과 오산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기업•비영리 단체•기타 장소에서 리더십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 한 권에서 배울 점은 많을 것이다”라고 게이츠는 밝혔다.
2. Under a White Sky: The Nature of the Future(by Elizabeth Kolbert)
퓰리처 상 수상작 ‘The Sixth Extinction(6번째 대멸종)’으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콜버트가 저술한 지구 환경에 관한 것이다. 선정 이유로, “이번에 선정한 5권의 책 중에서 가장 직설적으로 ‘인류 vs 자연’을 고찰하고 있는 작품이다. 저자는 이 작품에 대해, ‘인류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일으키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유전자 조작이나 지구 공학 등 인류가 자연에 개입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테마는 내가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어서 다른 4권과 마찬가지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라고 게이츠는 밝혔다.
3. A Promised Land(by Barack Obama)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 계 미국인•유색 인종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회고록이다. 선정 이유로, “나는 미국 대통령에 관한 책에는 반드시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관심이 있는데, ‘A Promised Land’는 특히 좋아하는 책이다. 이 회고록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초기부터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살해까지를 다루고 있고 지휘를 맡은 인간이 느껴야 하는 고독 등 백악관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국가를 이끌어 간다는 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이다”라고 게이츠는 밝혔다.
4. The Overstory(by Richard Powers)
2019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군인, 원주민 후예, 감전사에서 되살아난 여대생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삼림 벌목과 얽혀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선정 이유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읽은 가장 특별한 책이다. 이 작품은 9명의 사람들의 삶을 따라 가면서 그들이 안고 있는 '나무와의 관계‘를 파고들어 간다는 내용으로 등장인물이 서로 알아 가기도 하지만 그대로 고립 상태로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 책은 산림 보호의 필요성에 상당히 치우친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각 등장인물이 안고 있는 열정에 감동하고 나무에 대해 더 알아야한다고 생각도 새삼 갖게 한다”고 게이츠는 밝혔다.
5. An Elegant Defense: The Extraordinary New Science of the Immune System : A Tale in Four Lives(by Matt Richtel)
아마존 등에서 ‘올해의 책(Book of the Years)’으로 꼽힌 맷 릭텍의 2019년 발표작. 일반인을 대상으로 면역 체계의 복잡한 생물학을 설명해 놓은 이 작품은 발표된 그 다음 해에 발생한 코로나19로 큰 주목을 끌었다. 선정 이유에 대해, “팬데믹 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인간의 면역 체계를 탐구한 이 작품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귀중한 책이다. 저자는 각각의 방식으로 면역 체계의 관리를 받는 4명의 환자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복잡한 주제를 친근하게 느끼게 해준다. 4명의 환자 이야기는 면역 과학을 알기에 매우 흥미로웠다”라고 게이츠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