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대만 TSMC가 첨단 반도체 부문에서 독주 체제를 한층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TSMC의 웨이 저쟈 CEO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최신 기술 동향 설명회에서 연내 회로선폭 2나노미터의 최첨단 반도체 시험 라인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나노미터 공정은 현재 주력의 첨단 제품보다 2~3세대 앞서는 것이다. 라이벌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벌려 첨단 반도체 시장의 독주 체제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TSMC가 양산하는 반도체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것은 ‘5나노 제품’으로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2’에 들어간다.

TSMC는 2나노 시험 라인을 대만 북부로 본사가 있는 신주 지역에 구축할 계획이며, 곧 공장 부지를 취득해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대만 남부의 타이난시에서 3나노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TSMC는 연간 매출이 약 450억 달러(약 50조 원)에 달하는데, 최대 고객은 그 중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애플이다. 3나노 제품과 2나노 제품은 향후 출시되는 신형 아이폰 등에 우선적으로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 CEO는 설명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의 디지털화를 촉진시키고 각 업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각국이 경쟁하는) 백신 개발의 속도에서 첨단 반도체가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해, 앞으로 첨단 기술 개발에 한층 더 힘을 쏟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현재 5나노 제품을 양산하는 곳은 TSMC와 삼성전자의 2개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5나노 양산에서 수율 향상에 어려움이 있어 주 고객인 미국 퀄컴 등으로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과 거래가 있는 반도체 관련 제조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따라서 최상의 상태에서 5나노 제품을 양산하고 있는 곳은 현재로는 TSMC가 유일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한다. 이어 첨단 반도체에서 3강 중 하나로 평가되는 인텔도 7나노 제품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TSMC가 이번에 제시한 2나노 제품 등의 개발 계획은 업계에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TSMC와 삼성전자 모두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계 대기업 간부는 TSMC의 이번 개발 계획에 대해 “TSMC의 독주, 독점 상태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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